맥주 끌고 소주 밀고…‘新한류’로 뜬 주류

입력 2018-10-3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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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9월까지 맥주 수출액 1.2억 달러 작년 넘어…소주도 동남아 공략하며 주류 수출 올 20% 성장 기대

세계 시장이 한국 술에 서서히 취해 가고 있다. 맥주는 9월까지 이미 전년도 수출액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소주 역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 지역 다변화에 나서면서 올해 주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31일 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1~9월 맥주 수출액은 1억2212만 달러(1390억 원)로 지난해 한 해 수출액(1억1240만 달러)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소주도 같은 기간 7152만 달러의 수출고를 기록하면서 이미 국내 주류 수출액이 2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주류 총 수출액 2억2082만 달러 초과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처럼 국산 주류 수출이 크게 늘어난 배경은 주류업계 수출국 다변화에 지역 맞춤형 마케팅이 더해져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다. 또 K-푸드가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면서 한식과 어울리는 술을 찾는 수요가 증가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시 말해 식품과 외식 위주의 K-푸드 열풍에 주류까지 가세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 맥주는 중국, 홍콩, 대만 등 특히 중화권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비해 소주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수출 효자 맥주 브랜드는 단연 오비맥주의 홍콩 수출 전용 브랜드 ‘블루걸’이다. 오비맥주의 블루걸은 10년 이상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며 최근에는 ‘카스’까지 중국시장에 선보이며 수출 브랜드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싱가포르 대형마트에 ‘하이트’를 잇달아 입점시키는 등 진출국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역시 홍콩에서 높은 수출 신장률을 보였다. 2012년 6만 상자에 불과했던 홍콩 현지 판매량은 지난해 41만 상자로 5년 만에 7배가량 늘었다.

롯데주류도 ‘클라우드’에 이어 ‘피츠 수퍼클리어’까지 수출 브랜드에 합류했다. 롯데주류는 3조 원 규모의 대만 맥주 시장에 피츠 수퍼클리어를 선보였다.

올해 수출액 10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하는 하이트진로는 동남아 소주 시장 공략이 한창이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수출액은 940억 원이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국가별 소주 수출 비중은 일본이 5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동남아 17.6%, 미주지역 12.6%, 중화권 9.4%, 유럽·아프리카 3.8% 등이었다. 동남아 수출이 2013년 3.6%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4년 만에 큰폭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베트남 호찌민에 소주 전문점 ‘진로포차’도 운영 중이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충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 신터미널 면세점에 입점하면서 현지에서 ‘프리미엄’ 술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했다. 처음처럼의 지난해 베트남 수출액은 전년 대비 35%나 늘었다.

주류업계는 한국 술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한국 음식과 어울리는 술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며 “주류기업들도 현지 축제 지원과 외식업체와 연계한 마케팅을 통해 한국 술 알리기에 적극적인 만큼 한국 술에 대한 해외의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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