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네통 가족은 성명을 통해 질베르토가 이날 이탈리아 베네토주 트레비소의 자택에서 숨을 거두었으며 고인이 짧은 기간 병을 앓았다고 밝혔다.
질베르토는 루치아노, 줄리아나, 카를로 등 형제들과 함께 1965년 베네통을 공동 창업했다. 스웨터 판매업체로 시작한 베네통은 전 세계에 약 5000개 매장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베네통은 선명한 색감의 의류로 1980~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논쟁적인 사회 문제를 다루는 도발적인 마케팅으로도 화제가 됐다.
질베르토는 베네통의 지주회사 에디찌오네를 설립해 패션을 넘어 건설과 교통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질베르토의 순자산은 약 25억 달러(약 2조8300억 원)다.
베네통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 중 하나로 사회간접자본(SOC) 기업 아틀란티아의 최대 주주이며 출장요리업체 오토그릴, 로마 공항 지분을 갖고 있다.
질베르토가 이사회에 속한 아틀란티아는 8월 붕괴사고가 발생한 이탈리아 제노바 모란디 교량 운영사의 모회사다. 이 사고로 43명이 숨졌으며 회사는 재정적 압박을 받아왔다.
한편 7월에는 베네통 공동창업자 형제 중 막내인 카를로가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창업주 4형제 중 맏이인 루치아노는 지난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