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대일로’ 오산…친중 정권 선거 패배 잇따라

입력 2018-10-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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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와 채무 문제 우려 커져…말레이시아·몰디브 등서 야당 승리

중국의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가 아시아에서 친중 정권의 잇따른 선거 패배로 위기를 맞고 있다.

아시아 각국에서 중국의 지원이 불러일으킨 부패와 채무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이 그 원인이라고 7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각국의 새 정권과 관계 구축을 서두르는 동시에 경제 지원 방법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을 지지하는 우방 확보에 필사적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몰디브 대선에서 승리한 야당 몰디브민주당(MDP)의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대표에게 “중국은 모두에게 유익한 협력을 몰디브에서 진행하고 싶다”는 축전을 보냈다.

친중파인 압둘라 야민 현 대통령이 대선에 패배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야민은 다리와 주택 등의 건설을 추진하면서 몰디브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너무 높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중국에 거액의 빚을 진 가운데 불투명한 건설자금이 부패의 원천이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솔리의 동지인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은 “중국과의 사업을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몰디브는 인도양의 지정학적 요충지다. 중국이 인도,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솔리 당선자와 새로운 관계를 구축할지 미지수다.

말레이시아에서 5월 치러진 총선에서는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추진했던 나집 라작 당시 총리가 패배했다. 뒤를 이은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는 중국 기업이 맡은 철도 건설 등에 대해 재정 상황을 이유로 중단을 통보했다. 지난 8월 방중 당시 ‘일대일로’ 협력을 표명하면서도 리커창 중국 총리의 앞에서 “새로운 식민주의는 원하지 않는다”고 쐐기를 박았다.

스리랑카에서 2015년 치러진 대선에서는 친중파인 마힌다 라자팍사 당시 대통령이 패배했다. 새 정부는 중국의 대출을 받아 건설하고 있는 대규모 항만에 개발 동결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이런 일련의 우려를 불식하고자 지난 8월 정부에 상대국의 상황과 서민의 이익에 유의하도록 일대일로 협력 방법 재검토를 지시했다.

다만 친중파 정권이 무너져도 일대일로가 완전히 좌절하는 것은 아니라고 신문은 전했다. 파키스탄은 7월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했지만 새 정부도 중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 각국은 인프라 정비에 필요한 자금 수요가 왕성하다. 내정 불간섭을 내건 중국의 지원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비친다.

중국이 일대일로 경로에 있는 64개국에 실시한 직접투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201억 달러(약 23조 원)에 이르렀다. 올해도 지난해 기록을 갱신하는 속도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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