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에 꽂힌 조현준 효성 회장 “충전소 사업 본격화”

입력 2018-08-31 09:35 수정 2018-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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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이 수소차 충전소 사업을 본격화 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올해 하반기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을 통해 발주될 20여개의 수소차 충전소 중 절반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수소차 충전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조 회장은 수소차 충전소 사업의 미래 성장성과 사업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수소차는 주행 중 이산화탄소 중 대기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아 대표적인 친환경 차량으로 손꼽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공단 등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다.

아울러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과도 부합한다.

특히 정부가 그동안 수소차 시장 확대를 가로막던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휴게소에 160개소, 도심거점에 150개소 등 총 310개소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충전소 건립비용도 크게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일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SPC 설립 준비위원회(이하 SPC 설립위)’는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포럼’에서 구체화된 운영 계획을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정부부처와 현대자동차, SK가스 등 관련 기업이 협력해 발족한 위원회는 충전소 구축 초기에 위험 부담을 완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구축형태, 수요 대상, 기존 충전소와의 결합 여부 등을 고려해 다양한 방식의 충전소를 설치·운영해 향후 시장에 진입하는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이 같은 성장 시장을 지난 50여년간 회전기, 압축기 등 중공업 분야에서 갈고 닦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효성은 2008년 현대차 화성 남양연구소에 700Bar급 수소충전소를 준공하면서 해당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시작으로 이후 전남 여수, 서울 서초, 울산 남구 등지에 충전소를 구축했다.

현재는 국내 업체 최초로 3분 급속 충전 시스템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200여개의 압축천연가스(CNG) 시스템과 6곳의 수소가스 압축 시스템 공급 등 그간 쌓아온 상당한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효성은 해당 기술을 지난해 12월 사업자로 선정된 자동차 부품 연구원 광주분원의 ‘테스트베드용 수소 압축충전설비 구축’ 사업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곳에 설치되는 충전소는 3분 안에 급속 충전이 가능한 것은 물론, 700Bar급 규모로 시간 당 소수차 5대를 충전할 수 있다.

효성 관계자는 해당 사업과 관련해 “효성은 수소가스 압축패키지, 수소충전기, 수소가스 냉각시스템 등 대부분의 충전시스템 장비를 국산화했기 때문에 신속한 에프터서비스(AS)가 가능하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수소차 충전소 사업이 효성의 또 다른 신성장동력인 탄소섬유와도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점이다.

CNG용기와 수소가스 압축용기는 일반 공기보다 500~900배 이상 고압을 견뎌야하는데, 효성은 이 정도의 강도를 견딜 수 있는 소재인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유기섬유를 비활성 기체 속에서 가열·탄파해 만든 섬유다. 무게가 강철에 비해 4분의 1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것이 특징이다. 효성은 2011년 독자 기술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 2013년부터 이를 생산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수소 충전 시스템은 화석연료 고갈 및 지구 온난화에 대비한 차세대 대체연료로 최근에는 신재생 에너지의 저장 매체로 가장 효율이 높고, 차세대 난방 및 운송용 에너지로 가장 비중이 높다”며 “특히 운송용 차량 연료인 휘발유와 경유를 대체하기 위해 전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연구 중인 수소 연료 전지 자동차에 특고압 가스 상태의 수소를 충전하는 설비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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