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코끼리 사냥’ 대신 6년 만에 ‘자사주 매입’

입력 2018-08-3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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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투자처 못찾고, 주주환원 요구 커져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88살 생일을 맞아 가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버크셔가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버크셔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버핏은 주주 환원 대신 대형 인수·합병(M&A)을 뜻하는 ‘코끼리 사냥’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이야기해왔다. 5월에도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보다 투자에 돈을 더 쓰겠다”고 얘기했다.

버핏은 2012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주가의 1.2배 이상일 때는 환매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러나 유망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수중에 현금이 6월 기준 1200억 달러(약 133조 원)나 쌓이자 자사주를 매입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또 주주 환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버핏은 지난달 중순 자사주 매입 정책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버크셔 PBR이 1.4배에 달했음에도 결국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 것이다.

버핏은 주식에 대한 단기적 판단보다는 투자자를 위한 장기적 전략 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가진 주식과 함께 갈 가치 있는 사업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고, 만약 그러한 주식이 가격이 내려간다면 나와 찰리 멍거 부회장은 바로 사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버핏의 변심이 미국 기업 전체의 고뇌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18년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1조 달러 규모에 달해 2000년 이후 최고액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의 시가총액에 맞먹는 규모다. 미국 경기 호황과 법인세 인하 등으로 자사주 매입 붐이 일었다. M&A도 늘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러한 배경이 버크셔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이날 투자 수단으로 주식을 권하면서 “투자자들은 30년 만기 채권이나 고정수익 증권보다는 여러 주식을 소유하는 게 더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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