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중국몽’, 중국산 배터리에 좌절 위기…한국 견제 중국 ‘몽니’에 타격

입력 2018-08-30 08:33 수정 2018-08-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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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국 배터리 강요…GM, 배터리 품질 탓에 전기차 출시 ‘삐걱’

▲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 로고. AP뉴시스
▲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 로고. AP뉴시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자동차 꿈이 중국서 깨지고 있다.

GM은 다음 달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 ‘볼트’의 중국판 ‘뷰익 벨리트6’ 생산을 시작하고 내년 초에는 순수 전기차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전기차 생산을 대폭 늘리기 위해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중국 시장에 내놓으려던 전기차가 배터리 품질 때문에 보류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A123시스템즈가 공급한 배터리가 GM의 자체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출시 일정이 연기됐다. 전기차 배터리는 쉽게 교체할 수 없는 복잡한 부품이기 때문에 생산 재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내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의무화한 중국 정부의 명령을 준수하려 사업을 급속히 진행하려다 되려 위기를 맞은 것이다. GM은 배터리를 공급받지 못하면 중국 정부의 전기차 생산 목표량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근본적으로는 GM이 한국 배터리업체 시장을 견제한 중국의 ‘몽니’에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다. GM은 애초 LG화학의 배터리를 쓰려고 했으나 2016년 중국 정부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당국이 승인한 공급업체의 배터리만 사용하도록 명령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볼보는 예외라는 것이다. 볼보는 LG화학의 기술 라이선스를 통해 제작한 배터리를 사용해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해외 배터리 제조사와 이를 공급받는 자동차 업체를 가로막은 당국의 조치가 중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라고 반발한다. 해외 업체에는 자국산 배터리 사용을 강요하면서 현지 업체에 특혜를 제공하고 있어서다. WSJ는 이러한 불만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전쟁을 촉발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약 100만 대가 판매될 전망이다. 이 중 대부분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했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 비야디(BYD)와 닝더시대(寧德時代·CATL)는 세계적인 리튬이온배터리 업체로 도약했다.

중국의 전기차 정책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딜레마를 겪고 있다. 전기차를 만들고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면서도 국제 표준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토마스 바레라 LIB-X컨설팅 회장은 “중국산 배터리의 품질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중국 배터리는 저렴하다는 매력이 있으나 시장에 나오기 전에 필요한 시험을 통과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의무 생산량을 채우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일정 비율은 전기차를 생산하라는 중국 정부의 명령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반드시 전기차를 내놓아야 한다. 업체들은 할당량을 충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으나 내년 생산량의 약 3~4%를 전기차로 채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곳은 거의 없다.

GM은 지난해 자사의 중국 최초 순수 전기차 ‘바오쥔 E100’을 출시했다. 이 차량은 지금까지 2만2000대 이상이 팔렸다. 문제는 중국에서 연간 약 40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GM이 내년에 다른 모델 출시에 실패하면 약 10만 대의 E100을 생산해야 한다. 만약 의무 생산량을 채우지 못하면 다른 업체로부터 크레딧을 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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