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IPO 철회…빈 살만 왕세자 개혁 좌절하나

입력 2018-08-23 08: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제유가 회복해 사우디 재정 압박 줄어...사우디 최대상장사 사빅 지분 인수 추진 과정서 첫 해외채권 발행 검토

▲사우디아라비아 라스타누라에 있는 아람코 정유공장과 석유터미널. 라스타누라/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라스타누라에 있는 아람코 정유공장과 석유터미널. 라스타누라/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22일(현지시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했다. 실무 작업에 참여했던 자문단도 해체했다.

다만 미 CNBC가 인용한 소식통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IPO의 뜻을 완전히 폐기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최근 국제유가 회복으로 사우디 재정에 대한 압박이 줄면서 IPO가 덜 시급해졌다는 게 소식통 설명이다.

아람코 IPO는 빈 살만 왕세자의 사우디 경제 개혁을 위한 야심 찬 계획 중 하나였다. 상장 계획을 세우던 2016년 당시 원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에서 30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내림세를 지속했다. 사우디 예산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IPO로 1000억 달러(약 112조 원) 자금을 확보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국부펀드를 확장하고 사우디 경제를 다변화하려는 ‘비전 2030’도 세웠다.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의 가치가 애플 시총의 2배가 넘는 2조 달러라고 주장했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그 절반 선이 현실적이라고 봤다.

뉴욕, 런던, 홍콩 등 국제 증권거래소가 아람코를 상장 유치하기 위해 경쟁했다. 런던 금융감독청(FCA)은 아람코 상장 유치를 위해 규정을 완화하면서 의회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트위터에 “사우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아람코 IPO를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도 NYSE를 선호했으나 시장 전문가들은 아람코가 엄격한 투명성 기준을 충족시킬지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사우디 내에서도 NYSE에 상장할 경우 미국 테러법에 따라 미국 시민이 사우디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올 초 아람코 최고경영자(CEO)인 아민 나세르는 회사가 하반기에 상장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거래소 선택 등 상장에 필요한 주요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지난해 말 상장 계획이 철회될 수 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아람코 주식이 세계 최대 국부펀드에 비밀리에 매각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영국 BBC와 인터뷰한 관계자는 “IPO 중단은 최근에 결정된 일이지만 아무도 이를 공개할 수 없어 이야기를 천천히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람코는 IPO를 일단 중단한 대신 석유화학 회사 사빅(SABIC)으로부터 전략적 지분을 취득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사빅의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아람코는 사상 첫 해외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채권 발행 시 국제 자본시장에 진입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빅은 사우디 최대 상장사로, 시가총액이 약 1000억 달러에 이른다. 아람코는 사빅의 인프라를 통해 원유를 연료로 정제하고 부산물을 플라스틱 같은 석유화학 제품으로 가공할 수 있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다각화하려는 아람코 전략과 일치한다고 계획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스피 7380선 거래 마치며 ‘칠천피 시대’ 열었다⋯26만전자ㆍ160만닉스
  • 위성락 "한국 선박 피격 불확실⋯美 '프리덤 프로젝트' 중단, 참여 검토 불필요"
  • '유미의 세포들' 11년 서사 완결…구웅·바비·순록 그리고 유미
  • 중동 전쟁에 세계 원유 재고 사상 최대폭 급감⋯“진짜 에너지 위기는 아직”
  • 미 국방장관 “한국 호르무즈 통항 재개에 더 나서달라”
  • 4월 소비자물가 2.6%↑... 석유류 가격 급등에 21개월 만에 '최고' [종합]
  • 110조달러 상속 온다더니…美 ‘부의 대이동’, 예상보다 훨씬 늦어질 듯
  • 77년 만의 '수출 5대 강국'⋯올해 韓 수출 '반도체 날개' 달고 日 추월 가시권
  • 오늘의 상승종목

  • 05.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9,597,000
    • -0.89%
    • 이더리움
    • 3,451,000
    • -1.74%
    • 비트코인 캐시
    • 683,500
    • +1.48%
    • 리플
    • 2,094
    • +0.29%
    • 솔라나
    • 131,100
    • +2.9%
    • 에이다
    • 391
    • +2.36%
    • 트론
    • 509
    • -0.39%
    • 스텔라루멘
    • 239
    • +1.27%
    • 비트코인에스브이
    • 24,090
    • +0.38%
    • 체인링크
    • 14,660
    • +1.73%
    • 샌드박스
    • 113
    • +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