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4’ 회계법인 감사 부실…영국 감독기관 칼 뽑나

입력 2018-06-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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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C “KPMG 감사업무수준 ‘용인 불가 수준”…회계감사 존재 이유에 대한 대중 불신 확산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비바테크 2018가 열린 가운데 회의장에 KPMG 로고가 전시돼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비바테크 2018가 열린 가운데 회의장에 KPMG 로고가 전시돼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세계 ‘빅 4’ 회계법인이 부실한 감사 업무로 인해 영국에서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1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회계감독기관인 재무보고위원회(FRC)는 세계 최대 회계법인 4곳(KPMG· PwC· EY· Deloitte)의 회계감사 업무 수준이 상당한 개선이 요구될 만큼 떨어졌으며 특히 KPMG는 ‘용인할 수 없을 만큼 악화했다’고 비판했다. FRC는 KPMG에 대한 직접 조사를 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에 KPMG 측은 “(평가에) 매우 유감스럽고, 감사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조처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FRC는 매년 영국 대형 회계법인들이 발표한 기업 회계감사 결과를 검토하고 감사 기준을 제대로 충족했는지 확인한다. FRC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KPMG는 용인하고 넘어가기 힘들 만큼 수준이 낮았다”며 “KMPG가 맡았던 FTSE 350 기업 감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상당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티븐 해드릴 FRC 위원장은 “기업과 기업감사에 대한 공공의 신뢰가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인 만큼, 대형 회계법인들은 하루빨리 감사의 수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특히 회계법인들이 은행 감사 결과와 관련해 낙관 또는 회의적인 전망치를 시급히 처리해주길 바라며 기업 감사와 연금 수지 감사에 있어서도 업무 수준을 향상하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FRC는 KPMG가 맡는 2018~2019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의 4분의 1가량을 직접 자세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또 나머지 법인들에 대해서도 이 회사들이 맡았던 기업들의 회계감사 결과를 검토해 그 수치가 재무건전성을 진실하고 공정하게 반영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KPMG는 자사가 회계감사를 맡았던 영국 건설업체 카릴리언이 올해 초 파산하면서 큰 비판을 받았다. 또 지난해 비행기 엔진 제조업체 롤스로이스의 회계감사와 관련해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FRC는 감사 집행 절차에 따라 두 사안 모두 조사하고 있다. 최근 KPMG는 보험회사 퀸델에 대한 감사 업무와 관련해서도 FRC로부터 320만 파운드(약 47억237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잇따른 감사 부실로 인해 회계감사 업계는 지난 몇 년간 신뢰성을 의심받았다. 특히 ‘빅 4’로 대표되는 대형 회계법인들은 대형 기업들의 회계감사 업무를 독식하다시피 해 공정함이 더욱 강하게 요구된다. BBC는 공동 감사와 시장 점유율 상한제, 수수료 재설정, 정기적인 입찰 참여, 그리고 신규사업자 혜택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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