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국가유공자 진정한 예우는 유족이 자부심 가질 수 있어야”

입력 2018-06-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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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추념식 참석…“애국ㆍ보훈, 보수ㆍ진보가 따로 일 수 없어 힘 모아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가유공자의 진정한 예우는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그분들의 삶이 젊은 세대의 마음속에 진심으로 전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 후손들이 선대들의 나라를 위한 헌신을 기억하고 애국자와 의인의 삶에 존경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추념식은 1999년 이후 19년 만에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애국과 보훈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일 수 없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에 국민들께서 함께 마음을 모아 달라”며 “그것이 대한민국의 힘이 되고 미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별로 국가유공자의 집을 알리는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지역별로 모양도 각각이고 품격이 떨어지는 곳도 있다”며 “정부가 중심 역할을 해서, 국가유공자를 존경하는 마음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서로 아끼는 마음을 일궈낸 대한민국 모든 이웃과 가족에 대해 큰 긍지를 느낀다”며 “우리가 서로를 아끼고 지키고자 할 때 우리 모두는 의인이고 애국자다”고 감회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역사는 우리의 이웃과 가족들이 평범한 하루를 살며 만들어온 역사다”며 “아침마다 대문 앞에서 밝은 얼굴로 손 흔들며 출근한 우리의 딸, 아들들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며 일궈온 역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일제 치하, 앞장서 독립만세를 외친 것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간 것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며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것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두 주먹 불끈 쥐고 거리에 나선 것도, 모두 평범한 우리의 이웃, 보통의 국민이었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제63회 현충일인 6일 오전 대전 현충원을 찾아 6.25 당시 전사한 고 김기억 육군 중사의 묘지를 시작으로 무연고 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무연고 묘지는 가족이 없는 호국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묘소이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제63회 현충일인 6일 오전 대전 현충원을 찾아 6.25 당시 전사한 고 김기억 육군 중사의 묘지를 시작으로 무연고 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무연고 묘지는 가족이 없는 호국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묘소이다.(연합뉴스)
대전현충원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곳, 대전현충원은 바로 그분들을 모신 곳이다”며 “독립유공자와 참전용사가 이곳에 계신다. 독도의용수비대,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전사자, 천안함의 호국영령을 모셨다. 소방공무원과 경찰관, 순직공무원 묘역이 조성됐고 ‘의사상자묘역’도 따로 만들어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다”고 말했다.

진정한 애국의 의미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가족이 소중한 이유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곁에서 지켜줄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며 “국가도 마찬가지다. 언제든 국가로부터 도움받을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을 때 우리도 모든 것을 국가에 바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보훈은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존경이다. 보훈은 이웃을 위한 희생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기는 일이다“며 ”우리 정부는 모든 애국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보훈을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우리는 그동안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잘 모시지 못했다”며 “이제 독립유공자의 자녀와 손자녀까지 생활지원금을 드릴 수 있게 돼 무척 다행스럽다”고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보훈 가치를 높이는 데 힘쓴 점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국가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시켰고 보훈 예산 규모도 사상 최초로 5조 원을 넘어선 점을 설명했다. 또 올해 1월부터 국립호국원 의전단 신설, 애국지사의 특별예우금 50% 인상, 참전용사들의 무공수당과 참전수당 월 8만 원 추가 지급, 대통령의 근조기 증정 훈령 제정 등의 보훈 정책을 펼쳤다.

특히 문 대통령은 “8월에는 인천보훈병원이 개원한다”며 “국가 유공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의료와 요양을 받을 수 있도록 강원권과 전북권에도 보훈요양병원을 신설하고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 전문재활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중국 충칭시에 설치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의 복원은 중국 정부의 협력으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내년 4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며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군인과 경찰의 유해 발굴도 마지막 한 분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호국 영령을 기리며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호국 영령을 기리며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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