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방한 중 자국 교민행사서 '키스 논란'… "사람들에게 즐거움 주기 위한 것" 이라니

입력 2018-06-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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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캡처)
(출처=유튜브 캡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방한해 가진 자국 교민행사에서 여성에게 책을 선물하는 대가로 입술에 키스해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자국 교민을 만나는 행사를 열었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연설 마지막쯤 "키스를 해주면 책을 한 권 선물하겠다"며 여성을 불렀다. 이후 두 여성이 단상 위로 올라왔고 그들은 두테르테를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기쁜 듯 행동했다.

한 여성은 책을 받고 가벼운 포옹을 했고, 다른 여성은 악수를 했다. 하지만 두테르테는 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리키며 "키스로 답례해야 한다. 키스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물었다. 청중들은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고, 여성 한 명은 부끄러워하더니 이내 두테르테와 짧은 입맞춤을 했다.

여성들이 단상을 내려가자 두테르테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한 것"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네티즌은 "한국에서 필리핀 여성에게 키스한 두테르테, 이날 본 것 중 가장 역겨웠다", "한국 공식방문 중 한 것이 교민과의 키스라니", "두테르테, 또 여성관련 구설이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두테르테는 그간 여성비하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2016년에는 자신이 시장으로 재직했던 곳의 교도소 폭동사건을 언급하며 "수감자들은 모든 여성을 성폭행했다"며 "그녀의 얼굴을 봤을 때 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고, 나는 시장이 먼저 해야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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