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우인’ 김우중이 말한 “사장이 되려면”

입력 2018-05-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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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대표적인 저서다. 최근 약 30년 만에 개정판이 나왔다.

책을 보면 눈에 띄는 목차가 있다. ‘사장이 되려면’. 지도자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에 관한 내용이다.

김 전 회장은 지도자는 먼저 ‘강력한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재가 아니다. 집단의 모순과 비능률을 효과적으로 바로잡고, 집단의 에너지를 발전의 길로 몰아갈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명의식과 희생정신. 지도자의 소명의식이 사라질 때 비리의 온상으로 타락하기 쉽다고 충고했다.

“한 집단의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바로 가시밭길로 들어선다는 것을 뜻한다. 사생활과 좋아하는 것, 심지어 가족까지도 희생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김 회장은 리더의 자질을 이렇게 써 내려갔다.

대우건설 차기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달 단수 후보군을 거쳐 내달 초에 확정될 예정이다. 후보군이 좁혀질수록 이전투구 양상이 보인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리더에 대한 희망사항을 내비치기도 한다. “대우건설은 순혈주의가 있다. 조직을 아우르는 카리스마가 필요하다.”(건설업계 A씨), “건설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이 왔으면 한다. 현장도 모른채 건설사를 경영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대우건설 B씨)

대우건설은 6000명에 가까운 직원이 근무 중이다. 사장이 정치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을 때도, 해외현장 부실로 인수·합병(M&A)이 무산됐을 때도 자리를 지킨 이들이다.

먼지를 털고 일어날 대우건설에 능력은 물론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한 시기다.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김우중 전 회장이 던진 메시지를 자신에게 물어야 할 때다. ‘사장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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