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드 해빙에도 멀게 느껴지는 꽃길

입력 2018-05-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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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성 기업금융부 기자

중국이 1년 반 만에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국내 산업 곳곳에서는 아직 완전한 사드 해빙을 실감하기 어렵다. 화장품, 면세점, 관광업계를 비롯한 소상공인과 기업들은 회복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사드 꽃샘추위’가 남아 있다고 말한다.

최근 만난 코스닥 기업 대표는 “사드 갈등이 완화되어도 예전만큼 기대하기 어렵고, 회복 속도 역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다가 사드 직격탄을 맞았다.

이 대표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익숙해진 소비와 거래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거래처를 찾아 나섰던 중국 제조사들이 다시 한국 기업과 거래하기 위해 거래처를 바꾸기는 어렵다. 상품에 따라 개발 기간은 짧게는 반년에서 길게는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이미 세워진 개발 계획과 출시일을 계산했을 때 거래처를 바꾸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다른 나라로 떠난 중국 관광객이 사드 보복 이전처럼 한국을 다시 찾을지도 의문이다.

흔히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고 나누어 담아야 한다”고 말한다. 투자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높이기 위한 분산투자를 강조할 때 쓰는 표현이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겠지만, 사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국내 경제에도 이런 혜안이 필요해 보인다.

앞서 언급했던 코스닥 대표와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 회사는 중국을 벗어나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일본, 북미 회사들을 대상으로 고객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작은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선택과 집중’은 성공했을 때 큰 결과물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실패했을 때에는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에 빠지게도 한다. ‘Only China’에서 벗어나 ‘Over China’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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