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룡 9단이 집에 초대해 성폭행" 외국인 여성기사, 바둑계 미투 폭로

입력 2018-04-18 09:46 수정 2018-04-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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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9단(출처=유튜브 캡처)
▲김성룡 9단(출처=유튜브 캡처)

외국인 여성 프로 바둑기사가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여성 프로기사 A 씨는 17일 한국기원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2009년 6월 5일 김성룡 9단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같이 오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다가 술이 많이 마셨고, 그의 권유대로 그의 집에서 잠을 잤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신을 차려보니 옷은 모두 벗겨져 있었고 그놈이 내 위에 올라와 있었다. 그가 나를 강간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는 눈을 뜬 것이다"라고 적었다.

김성룡 9단의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 씨는 "일주일 뒤 김성룡이 술에 취해서 내가 사는 오피스텔 앞으로 찾아와 만나자고 했다. 몇 호인지도 물어봤다. 다행히 그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나는 문을 잠갔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면서 아침이 되어서야 잠을 잘 수가 있었다"며 힘들었던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9년간 혼자만의 고통을 감내하는 동안, 김성룡은 바둑계에서 여러 일을 맡으며 종횡무진으로 활동했다. 방송, 감독, 기원 홍보이사 등등. 나는 9년 동안 그 사람을 피해 다녔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요즘도 웃으며 인사한다"며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무섭고 떨리는 마음으로 옛 자료를 찾아 쓴다"고 덧붙였다.

김성룡 9단은 재치있는 바둑 해설로 바둑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는 한국기원 홍보이사, 바둑도장 운영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성룡 9단은 미투 폭로 이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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