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희토류 노다지 발견에 중국 헤게모니 도전 기대

입력 2018-04-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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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토리 섬 근처 해역에서 전 세계 수백 년분 매장량 확인…추출 어렵지만 연구 추진

▲2017년 희토류 전 세계 생산 비중. 단위 %. 출처 WSJ
▲2017년 희토류 전 세계 생산 비중. 단위 %. 출처 WSJ
일본이 배터리와 전기자동차 등 첨단 제품에 들어가는 희귀금속인 희토류 노다지를 발견하면서 중국 헤게모니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 남동쪽 약 1150마일(약 1851km) 떨어진 미나미토리 섬(南鳥島) 주변 해역에서 전 세계가 수백 년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본이 이를 추출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 주 내이처퍼블리싱그룹의 사이언티픽리포트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미나미토리 섬 근처의 약 1553㎢ 면적 해저에 1600만 톤 이상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 보고서는 전 세계가 780년 쓸 수 있는 이트륨과 620년분의 유로퓸, 420년분의 테르븀, 730년분의 디스프로슘이 각각 매장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약 79%를 차지했다. 미국 에너지부와 유럽연합(EU) 등은 중국 자체 수요가 늘면서 전 세계적으로 희토류가 공급 부족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테크놀로지메탈리서치의 잭 리프턴 설립자는 “희토류 매장지 발견은 일본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이런 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경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주와 뉴질랜드 근처 해저에도 코발트와 니켈 함유 퇴적물이 있다”고 덧붙였다.

희토류 공급을 독점하다시피한 중국은 지난 2010년 17개 품목 수출 쿼터를 전년 대비 40% 축소해 희토류 가격을 최대 10배 폭등하게 하는 등 대란을 일으켰다. 중국은 희토류 채굴에 따른 환경오염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으나 이후 일본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안간힘을 쓰게 됐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배터리와 모터 등에서 희토류를 줄이기 시작했다.

미나미토리 섬 희토류 발견을 주도한 와세다대학의 다카야 유타로 교수는 “중국의 가격 통제를 감안하면 일본 스스로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희토류를 추출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중국 이외 호주와 미국 등 다른 많은 국가에서도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 다만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로 다른 국가들은 희토류 채굴과 가공에 소극적으로 나서 사실상 중국이 이 분야를 독점하고 있다. 또 바다 깊숙한 곳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것은 더욱 많은 비용이 든다.

다카야 교수는 “희토류를 지속적으로 추출하는 방법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정부기관과 도요타자동차 등 기업들은 5년 안에 타당성 조사를 시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드로사이클론 기술을 활용해 희토류 추출과 가공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드로사이클론 분리기는 진흙에서 희토류가 많이 포함된 인산칼슘 입자를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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