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개중 1개는 4년 이상 벌어서 빚도 못갚는다

입력 2018-03-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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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진 한계기업, 정상기업 전환도 4년만에 축소..부동산·건설업에 한계기업 많아

외부감사를 받는 기업 10개중 1개는 4년 이상 벌어서 빚도 못갚는 장기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9년째 이같은 상황에 처한 기업도 한계기업 10곳중 2곳이나 됐다. 정상기업으로 전환한 업체도 4년 만에 줄어 한번 한계기업으로 빠지면 좀처럼 정상기업으로 돌아오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 10개 중 3개는 부동산과 건설업이었다. 박근혜정부가 추진한 부동산 견인 경제정책인 소위 초이노믹스의 그림자가 짙어 보인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말 현재 한계기업은 3126개로 전체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법인(2만1952개)의 14.2%에 달했다. 이중 중소기업은 2666개, 대기업은 460개를 차지했다. 이는 각각 외감 중기의 14.6%와 외감 대기업의 12.4%를 차지한 것이다.

한계기업이란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을 의미한다. 즉,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충당치 못하는 상황이 3년째 계속된 기업을 말한다.

한계기업 중 2016년 정상기업(이자보상비율 100% 초과)으로 전환한 기업은 598개에 그쳤다. 이는 전년 633개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2012년 413개를 저점으로 3년째 이어오던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반면 폐업한 업체는 443개로 2015년(297개) 대비 급증했다. 폐업업체도 2012년 222개로 200개를 넘어선 이래 증가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또 2016년말 현재 2년 이상 연속 한계기업, 즉 이자보상비율이 4년 이상 연속해 100% 미만인 기업은 전체 한계기업의 68.8%(2152개)에 달했다. 이는 전체 외감기업의 9.8%에 달하는 것이다.

7년째 한계기업(9년 연속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업체도 504개에 달했다. 이는 한계기업 중 23.4% 수준이며 전체 외감기업의 2.3% 비중이다.

한계기업 중 상당수는 구조적으로 이익창출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6년말 현재 한계기업 중 적자기업은 69.3%(2167개)에 달했고, 7년 연속 한계기업 중 적자기업은 72.4%(365개)였다. 2년 이상 연속 한계기업 중 자본잠식 기업수도 215개에 달해 2011년말 199개에서 늘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건설업이 한계기업의 26.7%(835개)를 차지했다. 이들 업종은 해당업종 외감기업 대비 비중도 20.4%에 달해 여타업종보다 많았다.

이밖에도 2016년말 현재 한계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일반·특수은행, 비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포함)의 신용공여 규모는 122조9000억원으로 전체 기업 신용공여(820조3000억원)의 15.0% 수준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이자비용을 감당키 어려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장기 실적부진으로 인해 한계기업의 적자비중도 70%에 달하고 있다”며 “금융안정과 거시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구조조정 필요성이 있는게 아닌가라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달부터 자영업자 대출이나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규제가 도입되면 부동산과 건설업에 집중돼 있는 대출 증가세는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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