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장시간 근로보다 ‘일 중독’이 더 위험

입력 2018-03-2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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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시간, 우선순위 규정해 심리적 휴식 도와야

▲미국 뉴저지주의 한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뉴저지주의 한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AP뉴시스
신체적으로 장시간 근무하는 것보다 정신적으로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 중독’이 건강에 더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최근 국제금융컨설팅 기업에서 일하는 7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건강검진을 시행한 결과 근무시간과 건강 문제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최대 65시간을 근무하더라도 정신적으로 일에 중독되지 않은 사람은 근무시간은 짧지만 일 중독인 직원보다 건강 문제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설문조사에서 참가자의 일 중독 경향과 평균 근무 시간, 작업 동기를 비롯해 정신건강 문제 경험 등을 물었다. 건강검진을 통해서는 혈압과 콜레스테롤, 신진대사증후군에 대한 위험을 측정했다.

조사 및 검진 결과 근무시간과 별도로 일에 중독된 사람은 정신적으로 일에서 자유로운 장시간 근로자보다 수면장애와 고혈압, 우울증에 시달리고 질병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일주일에 60~65시간 근무하더라도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처럼 일에서부터 자유로운 사람에게서는 특별한 건강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일주일 평균 45시간 일하더라ㄴ도 휴식시간에 일에 대해 걱정을 하는 사람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으며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HBR은 일반적으로 오래 일하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건강에 더 해로운 것은 강박적인 직업 정신이라고 지적했다.

근무시간에 일에 열중하고 퇴근 후에는 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사람은 장시간 일하더라도 스트레스가 만성적이지 않아 정신적 또는 신체적 건강과 관련된 위험이 낮다. 반면 근무시간 외에도 강박적인 사고와 압박, 불안감에 시달리거나 과도한 열정을 가진 사람은 스트레스가 계속돼 신체가 지속적인 불안 상태에 머물게 된다. 이는 수면 장애와 두통을 유발하고 혈압이 높아져 심혈관 질환으로도 이어진다. 다만 장시간 근로는 일에서 벗어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어렵게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HBR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일 중독의 부정적인 영향을 막으려면 관리자가 일하는 시간과 업무를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루 동안 충분히 일했다는 점을 받아들이게 하면 근무 이후에 친구를 만나거나 책을 읽는 등 심리적으로 직장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 직원에게 도전적이지만 실현 가능한 업무를 할당하고 매주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해주는 게 좋다.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 긴급한 업무와 긴급하지 않은 업무를 차별화하면 직원들이 시간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HBR는 관리자가 직원이 일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벗어나게 하는 데도 중점을 둔다면 구성원들이 직장 안과 밖에서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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