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품, 적대적 M&A 세력과 주총장에서 격돌

입력 2008-03-21 15:47 수정 2008-03-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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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파행 사태 벌어질뻔...경대현 회장 양보로 3시간여만에 마쳐

서성훈 서울식품 대표, M&A 방어책 등 소액주주 질문 회피로 일관

서울식품의 적대적 M&A를 추진중인 경대현씨 부자와 서성훈 서울식품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격돌했다.

양측 세력의 충돌과 소액주주의 거센 항의로 주주총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뻔 했으나, 경대현씨의 양보와 소액주주들에 대한 협조 요청으로 주주총회는 3시간여 만에 마칠 수 있었다.

◆서성훈 대표의 일방적인 진행

이날 오전 9시 경기도 안산시 서울식품 본사 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는 서성훈 서울식품 대표의 일방적인 진행으로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또한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소액주주가 주총에 참여한 주주가 본인인지, 위임장을 받아 주주권리를 행사하는 사람인지 확실히 하자고 제의했으나, 서 대표는 구성 요건에 문제가 없고 이날 주총 의제를 결정하는 데 무리가 없다며 소액주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주총을 진행했다.

서 대표는 이날 서울식품을 인수하려는 경대현씨측은 물론 소액주주들에게도 발언권을 제대로 주지 않았으며, 발언권을 요청하는 경씨측이 자리한 곳은 의식적으로 시선을 피하기도 했다.

이에 거센 항의와 욕설이 오간 가운데 주총은 2회에 걸쳐 정회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는 다르게 주총장에 참석한 회사 직원들이 손을 들고 발언권을 요구하면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소액주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M&A 방어 수단에 대해 '묵묵부답'

서 대표는 이날 소액주주가 요구한 경씨측의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책 등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주기 보다는 의제와 관계가 없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또한 황금낙하산 제도와 초다수결의제, 경씨가 지난 2004년 M&A 시도 당시 지분 처분에 따른 시세조종 등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받은 37억원 반환 등의 내용에 대해서 한 소액주주가 질문을 했으나, 서 대표는 의제와 다르다는 대답으로 일관, 오히려 경씨가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헤프닝을 보였다.

아울러 이날 주총에서는 서 대표와 경대현씨 외에 소액주주가 세력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영권 분쟁이 3파전으로 번지는 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는 서 대표의 행동에 분노한 한 소액주주는 "24년간 무배당으로 일관하는 상장사가 어디에 있냐"며 "소액주주 연대를 만들어 법적으로 임시주총 요구와, 현 대표의 직무 정지, 지난해 진행한 유상증자 등 모든 문제에 대해 법적인 절차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경씨측, 37억원 반납...경영권 인수의지 확고

한편 서 대표의 발언권 제한으로 제대로 된 의사 표현을 못한 경대현씨는 현 경영진의 무능함을 성토하며, 자신에 대한 오해를 풀고 법원이 명령한 37억원 역시 반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씨는 "현 경영진이 계속 있는 한 서울식품이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9년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서 대표측은 자랑했으나 이 역시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씨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나에 대한 오해는 얼마든지 풀 자신이 있고, 37억원 서울식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확실히 반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서 대표와 오는 25일 따로 자리를 마련해 회사가 잘 되는 방향으로 이번 사태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이었던 재무제표의 승인의 건은 무사히 통과됐으나 제2호 의안인 이사보수한도액 승인의건은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한도승인액이 6억원에서 4억원으로 축소돼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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