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들의 딜레마’, 기업 비용최소화 재고 정책 경기변동성 더 키운다

입력 2018-03-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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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입장선 호황기엔 일정수준 재고 쌓고, 불황기엔 재고 없는 생산이 효율적

비용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기업의 생산물 재고 정책이 되레 경기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8일 서병선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교수와 장근호 한국은행 거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이 공동 발표한 ‘재고투자와 경기변동에 대한 동학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경기가 호황이냐 불황이냐에 따라 기업의 재고보유 동기가 다르게 나타났다. 우선 호황기에는 재고를 일정수준 유지하는 것이 비용을 낮추는 것은 물론 예상치 못한 수요 변화에 대응 내지 충격을 완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정수준 재고를 쌓는 경향이 강했다(그림, 호황기 생산량 B로 맞출 경우 비용은 C4로 그렇지 않을 경우 비용 C3보다 낮다).

반면 불황기에는 일정수준 재고를 쌓기 보다는 그때그때 수요에 맞춰 생산하는 경향이 컸다.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그림, 불황기 생산량 A로 맞출 경우 비용은 C1으로 그렇지 않을 경우 비용 C2보다 높다).

반면 기업의 이같은 경향은 경기호황 국면에서는 재고를 소진하지 않기 위한 경향이 커 경기상승을 더 부추길 위험이 있었다. 반면 불황기에는 한계비용이 체감하면서 낮은 재고수준은 오히려 경기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간 연구에서는 기업이 수요변화에 따른 충격을 완충하기 위해 재고를 보유할 경우 경기변동을 완화할 수 있다는 생산평활 가설과 기업이 예상되는 판매에 상응해 목표 재고수준을 정하고 실제 재고를 이에 수렴시킴으로써 재고소진을 회피할 경우 경기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재고소진 회피 가설이 맞서왔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경기예측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도 얻었다. 경기 의존성을 반영한 생산지수 예측에서 기본모형(AR모형)에 비해 12.28% 가량 예측력을 더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근호 한은 부연구위원은 “경기호황 국면에서는 재고소진 회피동기가 뚜렷해 재고변동이 경기상승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산평활 가설에서 한계비용이 체증하는 것으로 상정한 것과 달리 경기불황 국면에서는 한계비용이 체감해 재고투자가 경기침체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기국면 별로 재고투자 행태가 다른 점을 감안한 모형(threshold ECM)을 이용한 결과 이를 감안하지 않은 예측모형에 비해 제조업 생산지수 등에 대한 예측력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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