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8%를 넘어서며 3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초장기물도 2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30년물 금리는 이틀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주말사이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물가상승 우려에 미국장이 크게 흔들린 영향을 받았다. 다만 지난주 조정흐름을 보임에 따라 선반영 인식이 퍼지며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점도 장 지지에 힘을 보탰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장후반엔 부담으로 작용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약화한 상황인데다 지난주말 긴축우려에 미국장이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채 흐름이 향후 장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 국고채 입찰이 우호적으로 끝날 경우 투자심리에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고30년물과 50년물 또한 3.6bp씩 올라 각각 2.725%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30년물은 2015년 7월22일 2.725% 이후 2년7개월만에, 국고50년물은 이틀연속 사상최고치를 이어갔다. 국고10년 물가채는 3.9bp 상승한 1.858%로 작년 12월27일 1.870% 이후 한달10일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78.7bp를 보였다. 10-3년 금리차는 1.0bp 벌어진 51.6bp로 작년 9월18일 52.3bp 이후 5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30-10년간 스프레드 역전폭은 1.1bp 확대돼 -7.8bp를 보였다.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8bp 오른 94.5bp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2186계약 증가한 24만7449계약으로 작년 12월18일 24만8260계약 이후 한달보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2만7650계약 줄어든 8만2404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33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4989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이 3841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55틱 떨어진 118.73을 보였다. 이는 2014년 10월8일 118.69 이후 3년4개월만에 최저치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119.07과 118.69로 장중변동폭은 38틱을 보였다. 이 또한 전월 25일(20틱) 이후 최저치다.
미결제는 2172계약 늘어난 10만859계약으로 지난해 7월27일 10만1060계약 이후 6개월10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회전율은 0.5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228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1657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9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17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일단 글로벌 금리가 문제일 것 같다. 미국채가 3%대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매수보단 매도가 우위를 점할 듯 싶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에서 임금 상승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통화 긴축 속도가 빨리질 것이란 우려로 미국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며 “국내 채권시장도 최근 약세 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해외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가 이어졌다. 장중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시도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국고3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장후반 경계성 매물이 다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긴축에 대한 우려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심리가 악화돼 가격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저가매수세 유입이 쉽지 않다.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 발표로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됐다. 약세 재료는 현재 금리수준에 상당부분 선반영됐다”며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주식 등 다른 자산시장에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국고채30년물 입찰과 미국채 10년물 입찰이 무난하게 끝난다면 투자심리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