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원유 선물 거래 조만간 개시…달러화 패권 도전 성공할까

입력 2017-12-27 09:09 수정 2017-12-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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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시장 큰 변수로 작용할 듯...그러나 잦은 시장 개입과 큰 변동성 탓에 시장 신뢰도 낮아 과제

중국이 미국 달러화 패권에 새롭게 도전한다. 조만간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 거래를 개시하는 데, 이에 대한 성공 여부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과 인도 같은 거대 석유 소비국들은 원유 시장의 가격 변동폭이 워낙 큰 탓에 달러로 결제하는 데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다. 원유 시장은 세계 그 어떤 시장보다도 변동폭이 크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에 영향을 받아 밤사이 3%가량 가격이 뛰는 일도 다반사다. 이 때문에 중국은 위안화로 대금을 지급하고 싶어 했고, 수년간의 준비 끝에 마침내 그 시점이 임박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은 이번 달 말, 적어도 내년 초 안에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 거래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SIEE)에서 중국은 여러 차례 시험 거래를 했다. 중국의 위안화 원유 선물 거래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하루 9600만 배럴이 거래되는 글로벌 원유 시장을 뒤흔들 만한 요소다. 동시에 이는 원자재 결제 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도전으로 풀이된다. 원유 수출업체가 위안화로 원유를 거래할 수 있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장이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 스스로도 자신들의 시장을 믿지 못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특히 위안화와 관련해서 중국 정부는 자신들 입맛에 맞게 상황이 돌아가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개입해왔다. 작년 가을 이후에는 자본 유출을 더 엄격히 했다. 각 나라는 중국 당국이 개입을 멈춰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 같은 현상이 원유 시장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 해외 석유생산자들과 거래자들이 시장 참여에서 경계감을 높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자본 유출을 우려하는 중국은 국경 간 자본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현재 중국이 국경 간 자본 흐름을 관리하는 정도는 지난 2015년보다 더 엄격해졌다. 위안화의 위상을 높이려는 중국의 야심이 작용해서다. 이 때문에 중국 내 상품 거래 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중국 다롄상품거래소(DCE)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구리 등이 대표적이다. 다롄거래소는 당국의 시장 개입이 잦아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점,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지배하고 있으며 가격 변동이 매우 크다는 점을 지적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은 런던의 브렌트유 선물과 뉴욕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가격이다. 만약 위안화 거래가 시작되면 런던, 뉴욕에서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시세 차익을 이용한 거래가 나올 수도 있다.

안 그래도 변동성이 큰 원유 시장에 중국 위안화 표시 선물 거래가 시작되면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세계 원유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우려만큼 크지는 않다. 중국의 수요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임이 분명하지만, 작년 기준으로 세계 원유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2.8%에 그쳤다. 반면 미국은 최근 몇 년간 하락하는 추세임에도 세계 원유 수요 중 20.3%를 차지했다.

한편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중국에 지분 일부를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돌고 있다. 원래 아람코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하려 했다. 그런데 IPO 대신 중국 국유기업들로 이루어진 컨소시엄에 사모 형태로 아람코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중국이 사우디 석유의 큰 손 고객으로 안정적인 자리매김을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동시에 중국 정부와 사우디 정부가 이를 계기로 거리를 좁힐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사우디 간 거리가 좁아질 것으로 보이자 미국과 일본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람코가 IPO 대신 중국에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중동 지역에서 중국의 입김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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