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中企, 환율위험 대비 ‘환헤지 상품’ 가입해야”

입력 2017-12-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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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硏 ‘경제전망 시사점’ 보고서…수출 中企 30% 換위험 관리 안 해

수출 중소기업의 환율변동위험관리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제기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환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 수출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에서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연구원인 민주연구원은 ‘대내외 경제전망 및 정책점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수출 중소기업의 환헤지(위험회피) 상품 가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출 중소기업의 30% 이상은 환위험 관리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절상률은 올 초와 대비한 지난해 기준 10.9%로, 이는 일본 엔화(5.9%), 중국 위안화(5.8%)에 2배 가까운 통화가치 상승세다. 내년에도 전반적인 원화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한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환율 변화에 따른 가격전가율이 낮고 수출 탄성이 높으므로 급격한 환변동으로 수익성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

보고서는 사전에 환헤지 상품 가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지나친 환율 쏠림현상을 방지하고 거시건전성 강화를 위해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해 피해를 최소화할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환석 연구위원은 “과거 (KIKO) 사태 등으로 중소기업이 환헤지 상품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은 여전히 존재하다”며 “통화옵션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하고 고정환율을 사용해 이해하기 쉬운 선물환이나 환변동보험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코는 원·달러 환율이 일정 구간 안에서 움직이면 미리 정한 환율로 달러를 팔 수 있게 한 금융상품을 말한다. 은행들은 환율 변동 폭이 컸던 2007년 말부터 2008년 초 사이에 키코를 ‘환헤지’가 가능하고, 수수료가 0원인 상품으로 소개하며 수출 기업들에 판매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환율이 900원대에서 1500원으로 폭등하자, 위험 회피는커녕 거꾸로 계약한 돈의 2~5배를 은행에 물어주게 된 수많은 기업이 손실을 보고 파산했다.

또 보고서는 적절한 변동성 유지를 통해 거래량을 확대하고 국내 장단기 금융시장과의 연계를 강화해 시장 자체의 충격 흡수 능력을 향상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우리나라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국제적 정합성에 부합하는 거시건전성 체계를 구축해 대외신뢰도를 유지하고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중소기업 경기는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금리인상 등으로 한계 중소기업 위주로는 자금 여건이 다소 불안정할 가능성이 보인다.

올해 중소기업 자금 사정은 은행권의 보신주의 완화, 매출 상승에 따른 내부자금 여력 확대 등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사업체의 자산가치 변동, 대출 상환 부담 확대, 자본조달 비용 증가 등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간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사정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최 연구위원은 “반면 직접금융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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