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진에어 대표 가능성은…미국 국적이 걸림돌

입력 2017-12-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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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진에어 부사장이 한진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를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에어 출범 당시부터 실무를 직접 챙기며 경영 일선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한 조 부사장의 경영 보폭이 어디까지 확대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조 부사장이 한진그룹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진에어 임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점에서 언제쯤 등기이사 선임 등 경영 전면에 등장할 지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조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논란이 됐던 조 부사장의 '미국 국적' 때문이다.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업의 경우 항공산업 보호 및 영공주권의 안보적 측면을 고려해 외국인의 국내 진출을 엄격히 규제 하고 있다.

◇ 조현민 '진에어'로 재평가 = 진에어는 지난 8일 국내 LCC로는 두 번째로 유가증권에 신규 상장됐다. 진에어는 이번 상장으로 아시아 대표 LCC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이번 진에어 상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처럼 진에어가 성공적으로 상장할 수 있었던데는 조 부사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 조 부사장은 회사가 출범했던 2008년 당시 '진에어'라는 회사이름에서 청바지라는 파격적인 유니폼 선정에 포인트제도까지 일일히 직접 챙겼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도 조 부사장은 기업공개(IPO) 간담회에 직접 등장해 진에어의 기업 가치를 알리는데 힘썼다.

특히 조 부사장은 향후 진에어의 비전을 직접 제시하며 진에어의 실질적인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 조 부사장은 기업공개 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내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부가서비스 활성화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며 "새로운 체제가 도입되면 수익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조 부사장의 역할이 두드러지면서 조 부사장의 앞으로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1~2년 사이 조 부사장이 한진칼 비등기임원, 한진관광 대표 등을 맡는 등 한진그룹에서 요직을 꿰차며 한진그룹 내에서 입지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모습에 주목하며 진에어의 역할 확대에도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진에어 상장으로 한진칼에서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 할 경우 조 부사장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조 부사장이 경영 전반에 나서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조 부사장의 국적 때문이다. 항공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점 때문에 신생 항공사의 재무건전성과 외국인의 국내 진출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하고 있다. 항공산업 보호 및 영공주권의 안보적 측면을 고려해서다.

실제 항공안전법 제 10조(항공기 등록의 제한) 1항 4조에는 외국인(또는 법인)이 주식이나 지분의 2분의 1 이상을 소유하거나 그 사업을 사실상 지배하는 경우 항공기 등록 불가하는 조항이 존재한다. 이에 국토부에서도 조 부사장이 진에어의 대표이사로 선임될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항공법상 외국국적의 대표이사가 국적 항공사의 대표이사로 취임할 경우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아직 진에어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지 않았지만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진家' 3세 승계 구도 영향은= 지난 2013년 조 부사장이 진에어 등기이사로 선임됐을 당시에도 조 부사장의 국적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조 부사장이 국적 문제로 진에어 수장 자리에 오르지 못할 경우 한진그룹 3세 승계작업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올해 초 조 부사장은 오빠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함께 동반 승진에 나서면서 한진그룹의 3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업계에서는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 사장이 지주사 및 대한항공을 맡고 조 부사장이 LCC사업과 호텔사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초 조 부사장은 광고와 LCC 쪽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언니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2014년 '땅콩회항' 사건 이후 발목을 잡히면서 역할이 늘어났다. 이에 조 부 사장은 올해 4월 한진칼의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 대표로 선임되는 등 경영 보폭을 대폭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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