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려犬처럼 반려魚 산업 키운다

입력 2017-11-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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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양이와 함께 3대 애완동물로…2020년 6500억 시장 육성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2016 한국 관상어 산업박람회를 찾은 한 어린이가 물고기를 구경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2016 한국 관상어 산업박람회를 찾은 한 어린이가 물고기를 구경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개, 고양이와 함께 3대 애완동물의 하나인 관상어를 반려(伴侶)시장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관상어란 열대어, 비단잉어, 금붕어 등 물에 서식하는 생물과 보고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일정 공간에서 사육 가능한 생물을 일컫는다.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관상어 산업은 경제적인 소득 수준의 향상과 함께 수요가 지속 확대돼 선진국을 중심으로 연평균 7∼8% 성장하고 교역액도 2009년 6억8500만 달러에서 2011년 7억500만 달러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 산업규모는 2010년 23조 원에서 2012년 45조 원으로 두 배 증가할 정도로 가파르다. 소비 시장은 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생산 시장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관련용품 시장은 연관 산업의 기반 역시 취약한 중저가 품목은 중국, 고가 품목은 유럽 제품이 시장을 점유한 상황이다.

국내 관상어 산업은 2010년 2300억 원에서 2013년 4097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관상어 애호가 증가에 따라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온라인 거래와 대형마트 거래 등 유통구조도 다변화되는 추세다.

동호인의 경우 100여 개 인터넷 동호회(회원 1000명 이상 기준)에서 50만여 명이 활동 중이며 대형마트 200여 곳에서 관상어 판매점이 입점·운영 중이고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생물시장은 전체 시장의 30∼40%로 해수관상어와 담수관상어의 교역비중은 1대9로 추정되며 비어류인 수초 등의 시장은 극히 일부다.

담수관상어는 크게 금붕어, 비단잉어, 온대관상어 및 열대관상어로 구분되며 전 세계적으로 약 4000여 종이 유통되고 있다. 해수관상어는 생산, 양식 및 사육이 어려워 기피됐으나 기술발전 및 애호가들의 관심 증가로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용품시장은 전체 시장의 60∼70%를 점유하는데 여과기, 사료, 바닥재 등 기술수준이 높은 고급용품은 독일 에하임(Eheim), 테트라(Tetra), 세라(Sera), JBL이나 일본 ADA 등이 독점적 위치를 차지했다.

◇ 관상어 세계 시장 45조 규모…대부분 유럽이 고부가가치 장악 = 국내 관상어 산업은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수출 실적은 매년 감소하는 등 아직 산업화 단계는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다.

관상어 수입은 2011년 391만2000달러에서 2015년 436만5000달러로 증가했지만, 수출은 2012년 비단잉어를 7만1000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한 이후 전혀 없는 상황이다. 현재 관상어산업 여건은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생산시설이 영세하고 낙후돼 대량의 고급어종 생산이 어렵고 관상어 양식에 대한 전문교육이 없어 인력진입이 취약하다.

대부분 양식장은 가족 노동력을 활용해 운영되고 생산시설 고도화나 기계화 등에 투자할 여력은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연구개발(R&D)은 주로 식용 양식 수산물에 집중돼 있어 관상어에 대한 연구는 규모가 작고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국립수산과학원에 관상어 전담 연구인력은 3명뿐이다.

민간에서는 사단법인 한국관상어협회가 부설 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산업화 연구를 추진 중이나 아직 초기 단계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 기술 수준은 대부분 중국이나 대만 등과 비슷해 가격경쟁력에서도 밀리고 있다.

그나마 관상어에 관심이 있는 일반 국민은 사육이나 가격, 사후관리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이나 마케팅전략 등의 전략 수립도 어렵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2020년까지 관상어 산업 시장 규모를 현재 4100억 원에서 6500억 규모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관상어 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수산업은 가치창출 패러다임 전환으로 과거 1차 산업 중심에서 2·3차 산업의 융복합 형태로 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 위주의 수산업에서 벗어나 수산업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이 큰 비식용 생산 분야로 수산업의 포트폴리오의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 관상어 시장 2020년 6500억 규모로 육성 = 해수부는 우선 3대 권역을 설정해 양식 벨트화 생산 기반조성에 나선다. 경기권은 담수열대어, 중부권은 비단잉어와 금붕어, 남부권은 해수열대어로 권역을 나눴고, 관상어 ICT 융복합 센터 및 관상생물 양식시설 지원에 5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또 고부가가치 관상어 품종개발을 위해 해외 고급품종의 어미 관상어를 확보할 수 있는 종자공급 기지 구축을 위해 14억 원을 투자한다. 대학 및 정부 수산교육기관을 통해 관상어 전문 교육과정 개설, 관상어 판매자 교육 등을 통해 산업화 인력 육성도 나선다.

R&D는 우량품종이면서 장기간 연구개발이 필요한 비단잉어, 금붕어 같은 담수대표종과 해수열대어, 산호 같은 해수관상생물에 대한 품종개발을 추진한다. 아울러 용품은 국내 천일염을 활용한 인공해수염 개발, 외부여과기 개발, IT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수조개발도 추진한다.

또 수입대체용 고급어 품종개량, 기초 R&D로 개발된 품종 보급, 고급관상어 양산시스템 개발 등 민간의 산업화 연구개발 참여도 유도하기로 했다.

국내 관상어 산업 홍보와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외 관상어 산업박람회 및 품평회도 확대하고 사회복지시설에 수족관 보급 같은 사업도 추진해 관상어 사육의 장점을 홍보할 계획이다.

수출은 시장조사와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품질인증제 도입을 통해 해외시장의 신뢰를 확보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관상어 생산과 유통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아쿠아-펫(Aqua-Pet) 수출진흥단지 조성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1인 가구 증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애완동물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관상어는 품질에 따라 수억 원까지 거래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관 산업이 많아 일자리 창출 등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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