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사진, 찍는 게 남는 것

입력 2017-11-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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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몸담고 있는 회사가 카메라 기업이다 보니 사람들이 내게 흔히 하는 질문이 하나 있다.

“사진 많이 찍으세요?” 잠시 멈춰 생각한다. ‘내가 셔터를 눌러 본 게 언제지?’

부끄럽게도 나는 한동안 사진을 찍지 않았다. ‘찍는 것’이 좋아 사진 공부를 시작했고, 운 좋게 값비싼 장비들을 매일같이 보고 있지만, 왜 사진을 찍지 않는 것인가. 없어서 못 찍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핑계는 많다. 일상에 특별할 것이 없었으며, 사진을 찍으러 나갈 마음을 잡는다는 것 역시 어려웠다. 간혹 여행을 갈 때는 왠지 모를 의무감에 카메라를 꼭 챙겨 갔지만, 단순한 ‘기록’이었다.

그러던 나에게 보물과 같은 딸이 태어났다. 그 몸짓 하나하나가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카메라를 들지 않고는 못 배기는 순간들이 찾아왔다. 그때 알았다. ‘아, 내가 좋아하는 걸 찾지 못했었구나. 아니, 찾지 않았었구나.’

좋아하는 대상을 평생 볼 수 있는 사진으로 마음껏 저장한다는 것이 얼마나 남는 장사인가. 사진, 찍는 게 남는 거다.

요즘 나는 열심히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우리 회사는 사내 사진문화 활성화 캠페인을 하고 있어 출사 지원이나 포토콘테스트 개최 등을 진행한다.

사진을 잘 찍고 싶은 분들에게 작은 팁을 나누어 주고 싶다.

첫째, 많이 보자. 훌륭한 작품 사진들을 따라 찍어 가면서 배우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

둘째,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내 주변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부터 마스터해 보자.

셋째, 손맛을 느껴 보자. 스마트폰의 성능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SLR 카메라의 손맛을 따라갈 수 있을까? ‘찰칵’ 하는 셔터음과 함께 찰나를 포착하는 기분은 그야말로 월척을 낚은 것과 같다.

사진은 나이에 구애를 받지 않고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요즘엔 ‘니콘 스쿨’처럼 카메라 브랜드들의 정기적인 전문 사진 강좌들도 많으니, 이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나는 오늘 퇴근길에 풍경 사진을 한 장 남겨 보려 한다. 찍는 게 남는 거니까. 오늘은 다시 오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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