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 시공사 선정 임박… 나비효과 올까? 다른 건설사들 긴장

입력 2017-09-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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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임박하면서 건설업계 전체가 긴장하는 분위기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인 만큼 그 결과 자체도 초미의 관심사지만 이번 수주전의 올해 남은 주요 재건축 수주전과 건설업계 정비사업 실적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는 이날 오후 2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한다.

1973년 준공된 반포주공1단지는 현재 지상 5층 2090가구 규모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각각 ‘자이’와 ‘디에이치’ 프리미엄 브랜드를 각각 앞세워 5748가구의 매머드급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이 단지의 사업권을 따내는 건설사가 강남권의 대표 아파트 브랜드 자리에 단숨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비 9조 원, 공사비 2조6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시공권만 손에 넣는다면 앞으로 닥칠 먹거리 절벽에 대비해 수주고까지 높일 수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이 단지의 시공권을 발판으로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까지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해외수주도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에 욕심을 내게 하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GS건설의 해외 수주액은 2014년과 2015년 모두 5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지난해 20억 달러 절반 이상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1억780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번 사업을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하는 이유다. 현대건설도 2014년 110억 달러의 해외 수주를 올린 이후 매년 34억 달러, 29억 달러, 17억 달러(이달 25일 기준) 수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긴 마찬가지다.

양측은 현재 양보 없는 혈전을 벌이고 있다. 21일 열린 조합 주최 시공사 합동설명회에는 각 사 CEO가 직접 나서 초호화 설계와 최고의 기술력을 내세우며 수주전에 힘을 실었다. GS건설은 이곳 수주를 위해 강남 알짜 사업지인 서초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발을 빼며 공을 들여 왔다.

특히 이번 경쟁은 다른 주요 재건축 사업장과 건설사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실적에도 적지 않은 여파를 미칠 전망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이달 초 기준 재개발·재건축 수주액은 각각 1조2708억 원, 1조2882억 원이다. 1위 대우건설에 이어 나란히 2, 3위를 차지하는 액수다. 매각 작업을 위해 상반기 부산과 과천 등을 중심으로 수주 볼륨을 키워 온 대우건설은 올 들어 줄곧 지켜온 1위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게 됐다.

또 반포주공1단지의 시공권을 품지 못할 경우 재건축·재개발 수주고 확대를 위해 결국 다른 사업장에 올인할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GS건설은 현재 강남권 주요 재건축 사업지인 공사비 1조 원 규모의 서초구 한신4지구와 4700억 원 규모의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출사표를 던져놓은 상태다. 공교롭게도 두 곳 모두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이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두 곳 모두 내세우는 특장점이 달라 조합원의 의견도 갈리고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뚜껑을 열어 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누가 되든 강남권 내 위상이 달라져 향후 이 지역 재건축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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