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적중’ 실탄 채웠지만… 삼성, 다음 과녁은? ‘…’

입력 2017-09-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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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회장때부터 ‘반도체 혜안’

경영자의 선제적 투자 이어지며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예고

총수 부재 장기화에 투자 길 잃어

중국 추격 거세지며 우려감 상승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분기 역대 최대인 매출 61조 원, 영업이익 14조700억 원을 기록한 지 한 분기 만에 기록을 갈아 치우는 셈이다. 2분기 애플ㆍ인텔 등 내로라하는 기업을 제치고 세계 최고 제조업체로 올라선 삼성전자의 위상은 더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을 고려하면, 마냥 웃고만 있을 순 없다는 우려감도 엿보인다. 오너 부재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고, 중국 등 경쟁국의 추격도 거센 탓이다. 앞으로 3~4년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 호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의 컨센서스를 보면 매출 61조4000억 원에 영업이익은 14조2000억 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 2분기 실적을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키움증권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무려 15조 원으로 전망했다. 최근 나온 전망치 중 가장 높다.

이 같은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반도체 사업이다. 무려 반도체 사업에서만 10조 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초 추정과 같이 IM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하락이 예상됨에도 반도체 부문의 실적 증가가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며 “3분기 반도체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20% 늘어난 21조 원,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10조2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전망도 파란불이다. 반도체 수요 증가가 올 연말까지 이어져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1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 증권사도 많다. 최근 반도체 산업은 슈퍼호황기다. 삼성전자의 경우, 3∼5년 전 과감한 선제투자를 한 것이 열매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1983년 주변의 부정적 전망에도 이병철 당시 회장이 ‘도쿄 선언’을 통해 반도체산업에 진출했다. 이후 수십 년에 걸친 노력 끝에 삼성 반도체 사업은 ‘세계 최초’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사업이 됐다. 경영자의 혜안과 선제적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총수 부재 장기화에 직면한 삼성의 앞날은 낙관적이 못하다. 조 단위 투자가 정확한 타이밍에 이뤄져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반도체산업은 오너의 역할이 필요한 분야다. 자칫 타이밍을 놓치면 후발주자에 추격 당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165조 원가량을 투입, 자국산 반도체의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히는 등 위협적인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 특성상 현재의 슈퍼호황도 언젠간 끝나는데, 현재로선 뚜렷한 ‘포스트(POST) 반도체’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위기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 하만 인수합병을 주도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힘 쏟았지만, 당분간 대형 인수합병은 어려운 처지가 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외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콜에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 확보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따라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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