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오찬간담회 대신 사드 챙긴 李총리

입력 2017-09-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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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은 꼼꼼하게,‘질책’은 따끔하게…책임총리 역할 매진하며 ‘존재감’ 부각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마리스 페인 호주 국방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서울안보대화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마리스 페인 호주 국방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서울안보대화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5월 31일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인사로 총리직을 맡았던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이 총리는 3개월여간 실질적인 ‘책임총리’로 자리매김하려고 분주히 뛰었다. 남다른 소통 행보와 ‘살충제 계란 파동’, ‘공관병 갑질 사태’ 등 현안 해결에 총대를 메고 국정을 진두지휘하면서 존재감 부각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총리는 향후 △식품안전시스템 구축 △신고리 5·6호기 원전 공론화 △수능개편 등 교육 현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 국민의 관심이 많고 갈등 소지가 큰 ‘4대 이슈’를 정하고 직접 대책을 마련하거나 갈등 해소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날에도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를 취소하고, 대신 사드 갈등 해결에 매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로 밤새 경북 성주에서 반대시위가 벌어지는 등 급박한 상황에서 취임 100일 축하를 받거나 소회를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 전반을 챙겨야 하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그동안 내각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국정 조정자’로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무조정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범정부합동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건설 일시중단이 결정된 신고리 5·6호기 문제 역시 공론화 작업을 총괄하며 정책 이슈를 주도해왔다. 이 총리는 이러한 현안 해결을 위해 매주 국정현안점검회의를 열어 관계부처 장관들과 머리를 맞대고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책임총리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박찬주 대장의 ‘공관병 갑질’ 사건이 벌어지자, 주무부처인 국방부를 뛰어넘어 모든 부처에 이런 갑질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수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서는 “관리 책임을 충분히 못 했다는 것 못지않게 설명의 의무를 적절히 못 했다는 것이 더 많은 질책을 받고 있다”며 공직기강을 다잡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현안점검회의에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살충제 달걀’과 관련한 질문에 우물쭈물하자 이 총리는 “제대로 답변 못 할 거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지 말라”고 따끔하게 질책했다.

대신 현안은 꼼꼼하게 챙겼다. 이 총리가 수첩을 늘 뒷주머니에 꽂고 다니며 깨알 메모하는 습관을 통해 각종 업무를 꿰뚫고 있다는 이야기는 알려진 일화다. 연설문 하나하나까지도 본인의 손으로 직접 고치며 메시지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게 총리실 안팎의 전언이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활발한 소통 행보도 주목받아 왔다. 이 총리는 취임 직후인 6월 12일부터 지금까지 매주 월요일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하고 국정 전반에 대해 폭넓게 얘기를 나누며 대통령·총리 간 국정협의체계를 활성화했다. 총리 취임 5일 만에 역대 정부 중 가장 빨리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고 국회의장단, 주요 정당 지도부 등 정치권과 빈번히 간담회를 열며 소통했다.

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이 총리의 개인 페이스북 친구는 2만7531명, 트위터 팔로어는 3만5698명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친구 수로는 역대 총리 가운데 압도적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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