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1인당 생산성 뒷걸음질…하나銀 상반기 1위

입력 2017-08-21 11:11 수정 2017-08-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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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3780만원 ↓“성과연봉제 멀어지며 생산성 높일 방법은 구조조정 뿐”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들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4대 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억220만 원으로 지난해 말 1억4000만 원보다 3780만 원 감소했다.

은행원 1인당 생산성은 은행의 대내외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충당금 적립전 이익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눠 계산한다.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용을 차감한 금액으로 순수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것이다.

올 상반기 은행별 1인당 생산성은 KEB하나은행이 1억1400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한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1억700만 원, 우리은행 1억90만 원, KB국민은행 8700만 원 순이었다.

상반기만 놓고 보면 직원 1인당 생산성 증감률은 국민은행의 변동 폭이 가장 작았다. 이는 올 초 2795명의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인력구조조정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해 말과 비교해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신한은행이다. 다만 반기 실적 기준인 만큼 하반기 수익에 따라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

시중은행들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후퇴한 주된 원인은 호봉제를 근간으로 하는 연봉체계와 고질적인 항아리형 인력구조 때문이다.

6월 말 현재 은행별 임직원 수는 국민은행 1만8195명, 우리은행 1만5350명, 신한은행 1만4322명, 하나은행 1만3923명 등이다. 이들 은행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5년가량이며 책임자급이 많은 남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 원이 넘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호봉제 등 임금체계가 워낙 무겁다 보니 수익성 개선 속도가 인건비 등 관리비 상승세를 못 따라가고 있다”며 “감원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과연봉제 도입이 요원해지면서 현재로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력구조조정”이라며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 등과 맞물려 앞으로 희망퇴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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