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규모 수주전 中에 완패… 충격에 휩싸인 조선3사

입력 2017-08-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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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업체 기술력 턱밑 추격… 2~3년 내 따라잡힐 수도”

한국 조선업계가 충격을 받았다. 아직은 기술 경쟁력에서 뒤진다고 판단해왔던 중국에게 ‘대어급’ 컨테이너선 일감을 빼앗긴데 따른 것이다.

중국 업체가 제시한 낮은 가격이 경쟁에서 밀린 결정적 이유라고 애써 위로하고 있지만 중국의 조선 산업이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0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해운사인 CMA-CGM은 최근 중국 조선소 두 곳과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발주한 선박은 2만2000 TEU(1 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9척으로 '이중 연료(dual-fuel)' 옵션까지 채택되면 중국 '후동 중화(Hudong Zhounghua)' 조선이 최대 5척을, 나머지를 '상하이와이가오차오' 조선이 건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척당 선박 가격은 최대 1억6000만 달러(약 1825억 원)로, 9척의 수주 총액은 무려 14억4000만 달러, 약 1조64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이번 인수전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대형 조선 3사도 참여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이번 CMA CGM으로부터 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경험이 있어 수주를 낙관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막판까지 중국 조선사들과 경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막상 일감은 중국 조선사들에 돌아갔고 한국 조선사들은 큰 충격을 받는 모습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 실패의 원인이 가격 경쟁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중 연료' 시스템 채택으로 이번 수주의 기본 선가는 최대 1억60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국내 빅3 업체들의 선가는 1년 전 기준으로 이중 연료 장착 시 1억7500만 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업계가 이번 수주 실패를 뼈 아프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그동안 저가 선박 수주에 주로 나서왔던 중국 조선사가 벙커씨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모두 사용하는 '이중 연료' 시스템을 갖춘 초대형·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경쟁에서 한국 조선사들을 제쳤다는 사실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조선사들이 구조조정에 내몰린 상황에서 중국 업체가 턱 밑까지 추격해왔다"면서 "2~3년이면 한국 조선사들이 중국 조선사에 따라잡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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