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인우월주의 옹호 후폭풍…‘마라라고’ 운영에도 먹구름

입력 2017-08-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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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단체들, 행사 예약 무더기 취소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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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호화 리조트 ‘마라라고’의 행사 예약이 무더기로 취소되는 등 트럼프의 백인우월주의 옹호 후폭풍이 거세다.

20일(현지시각) 미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 옹호 발언에 반발해 그가 소유한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행사를 개최하려던 비영리단체와 기업 고객이 예약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에만 19개 단체가 행사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12일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폭력 시위와 이에 반대한 시위에 대해 “양측 다 잘못이 있다”고 말해 여러 기관들이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적십자사와 구세군, 미국 암 협회, 클리블랜드 클리닉, 팜비치보존재단, 팜비치동물원 및 보존협회 등이 예정된 행사 계획을 변경했다. 이들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자신들의 설립 이념이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행사를 취소했다.

특히 적십자사는 2005년 이후 2013,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마라라고에서 모금행사를 열었던 전통을 깼다. 적십자 측은 “우리는 국적, 인종, 종교적 신념 또는 정치적 의견에 관계없이 불우한 사람들에게 차별없이 도움을 제공한다”며 “우리는 그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구세군은 “굶주린 사람을 위한 음식, 재난 희생자를 위한 구호, 노숙자들을 위한 의복과 주거지를 포함해 다양한 사회복지로 가난한 사람을 돕는 사명을 이루기 위해 팜 비치에서의 모금 행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행사의 목적과 맞지 않기 때문에 마라라고에서 행사를 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15일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에서 샬러츠빌 시위에 대해 “한 쪽에 나쁜 사람들이 있었다. 다른 쪽에도 매우 폭력적인 집단이 있었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12일 시위가 발생했을 때도 대상을 밝히지 않은 채 “증오와 분열을 멈춰야 한다”고 말해 양비론을 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백악관이 즉각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과 편견을 비난한 것”이라 성명을 내며 진화에 나섰으나 또 다시 태도를 바꾼 셈이다.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마라라고 리조트는 2만 평방피트(약 1858㎡) 규모의 연회장과 잔디밭 등을 갖추고 있으며 여러 자선단체가 대규모 모금 행사를 개최해 온 곳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매년 11월에서 이듬해 4월 사이에 21개 자선단체가 마라라고에서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면서 마라라고는 수십억 달러의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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