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 양산은 과욕이었나…유동성 압박에 정크본드시장 뛰어든 테슬라

입력 2017-08-08 09:17 수정 2017-08-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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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7일(현지시간) 15억 달러(약 1조6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테슬라가 일반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쿠폰금리가 워낙 높아 ‘정크본드’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5년 만기의 회사채를 연 5.5% 정도의 쿠폰금리에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가 비(非)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올해 초 14억 달러 규모의 주식과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정크본드 시장 금리가 5.4%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테슬라 회사채가 그만큼 위험도가 높은 정크본드로 취급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정크본드는 신용등급이 낮아 위험도가 높은 대신 이자율이 일반 투자등급의 회사채보다 높다는 특징이 있다.

회사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생산 자금에 충당할 계획이다. 모델3는 테슬라 창사 이래 처음 시도하는 대량 생산 프로젝트다. 회사는 지난해 모델3 공개 이후 현재까지 51만8000대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달부터 모델3 생산을 시작해 올해 10만대, 내년에는 40만대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7% 올랐다. 주가 급등으로 회사 시가총액은 6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를 넘어서게 됐다. 그만큼 회사의 성장 전망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테슬라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버는 것에 비해 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모델3 양산과 배터리 생산 증가에 주력하는 사이 회사의 잉여현금흐름은 급격히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에만 11억6000만 달러의 현금을 소진했으며 올해 전체 최소 2억 달러의 현금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총 30억 달러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고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유동성 부족 압력이 심하다는 증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량 생산라인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양산에 뛰어든 것은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과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8만4000대 정도 판 업체가 연간 40만대 가까이 생산을 한다는 게 무리라는 이야기다.

이날 회사채 발행소식 직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테슬라가 발행한 회사채에 투자부적격(정크)‘B-’을 부여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또 다른 신평사 무디스 역시 정크 등급인 ‘B3’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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