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의혹 신뢰의 문제”…증권가, KAI에 잇단 ‘투자보류’

입력 2017-08-03 17:14 수정 2017-08-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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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의혹에 이틀간 시가총액 1조3540억 원 증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한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가 분식회계 의혹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증권가는 KAI에 대해 회계부정 관련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투자 판단을 유보하라는 의견을 잇따라 내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AI는 전날 주가가 16.57%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12.10% 하락 마감했다. 장중 5만81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도 경신했다.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며 KAI의 시가총액은 지난 이틀간 1조3540억 원(5조1174억 원→3조7528억 원)이 증발했다.

KAI에 대한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는 국산기동헬기(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원가조작과 개발비 편취 의혹 등이었다. 그러나 전날 3조 원 규모에 달하는 이라크 경공격기 FA-50 수출, 공군기지 건설 사업에서의 분식회계 의혹이 새롭게 불거졌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선 검찰의 수사와 금융감독원의 정밀감리가 진행중이다.

증권가는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된 KAI에 대해 잇단 투자 유보를 권고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계정보를 신뢰할 수 없다면 주가가 하락해도 바닥을 계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분식 의혹이 제기 되면서 사실상 방산비리 이슈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게 된 것으로, 관련 의혹이 밝혀질 때까지는 투자 판단을 미뤄야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방산비리에서 시작된 검찰조사가 회계부정으로 확대되면서 부정적 여론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진위 여부를 떠나서 불확실성이 보다 확대됐다는 점에서 KAI의 주가는 센티멘트에 의해 좌우되는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의혹으로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부여했던 프리미엄 부여도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KAI가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한국형전투기(KFX) 개발 프로젝트와 올해 말 수주 결과를 기다리는 미국 고등훈련기(APT)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업체대비 프리미엄을 적용했다”며 “그러나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국내 독점 방산업체라는 것에 대한 프리미엄을 부여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투자의견을 각각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7만8000원→4만3000원, 7만 원→4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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