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적 불안 씻었다…드디어 새 먹거리 찾아

입력 2017-08-02 09:07 수정 2017-08-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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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 연출에 주가 사상 최고치…서비스 부문 매출 73억 달러로 포춘 100대 기업 안에 들어

애플이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며 시장의 불안을 말끔히 씻어냈다. 아이폰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도 있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아이패드가 극적으로 부활한 것은 물론 서비스 부문이 애플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어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애플은 이날 회계 3분기(4~6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8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67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1.57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년 전보다 7.2% 늘어난 454억1000만 달러로, 역시 월가 전망인 448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은 지난 분기에 판매량이 4103만 대로, 전년보다 1.6% 늘어났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을 끈 것은 아이패드 사업의 부활과 맥 컴퓨터의 견실한 성장세다. 최근 수년간 소비자들의 관심이 스마트폰으로 옮겨지면서 두 부문은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다시 날개를 편 것이다. 맥 매출은 전년보다 6.7% 늘어나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아이패드 판매는 전년보다 15% 늘어난 1142만 대에 달했다. 학교와 기업에서 아이패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일부 모멘텀을 회복했다”며 “오랫동안 작업해왔던 많은 일들이 이제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이폰 판매와 관련해 쿡 CEO는 “새로운 아이폰에 대한 논의가 평소보다 활발해 판매에 영향을 미쳐 잠시 휴지기(休止期)를 가졌다”며 “그러나 재고를 330만 대 털어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판매수치는 훨씬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또 이번 분기 매출이 490억~52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해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492억 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애플이 올가을 내놓을 아이폰 데뷔 10주년 제품, 이른 바 ‘아이폰8’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졌다.

어닝서프라이즈 연출과 긍정적 전망에 애플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0.9% 상승으로 마감하고 시간외 거래에서 6% 이상 추가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 수준을 나타냈다.

3분기 실적에서 특히 고무적인 것은 모바일 결제 애플페이와 앱스토어 등 서비스 부문의 활발한 성장세였다. 그동안 애플 사업에서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는 상당했다. 원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3분기에는 교체 수요 때문에 아이폰 판매 실적이 늘 부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애플이 드디어 아이폰에 편중된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또한 사업 다각화에 베팅한 쿡 CEO의 전략이 적중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지난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2% 급증한 73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애플은 서비스 부문 매출만으로도 포춘 100대 기업 안에 드는 위업을 달성했다.

다만 애플이 계속 공을 들여온 중국은 여전히 부진했다.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등 중화권 매출은 전년보다 9.5% 줄어든 80억 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화권 매출이 5분기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 감소세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쿡 CEO는 “중국 본토 매출은 사실상 전년과 비슷했고 대만은 20% 증가했다”며 “다만 홍콩이 환율 영향에 관광객 수요가 줄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의 현금보유액도 지난 분기에 261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보다 13%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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