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100조 담은 외국인… 보유 시총 첫 600조 돌파

입력 2017-07-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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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20% 증가… 점유율도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600조 원을 돌파했다. 올 초만 해도 외국인 보유액은 500조 원을 조금 넘은 수준이었지만, 반년 만에 100조 원 가까이 늘어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의 시가총액이 이달 11일 기준 602조6000억 원으로 집계, 사상 처음 600조 원을 넘어섰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점유율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시총(1770조3000억 원)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보유 주식 비율은 34%대(34.04%)를 넘어섰다. 외국인의 점유율이 34%대를 기록한 것은 2007년 6월 20일(34.08%) 이후 처음이다. 앞서 외국인의 시총 점유율은 2005년 10월 당시 39%대에 달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2009년 5월 25%대까지 추락했고, 이후 등락을 거듭해왔다.

외국인의 시총 점유율이 급증한 것은 이들이 올해 들어서만 10조 원 넘게 국내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결과다. 외국인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매수세로 돌아선 이후 지금까지 무려 25조 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달 6년 만에 코스피가 박스피를 벗어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이후 계속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코스피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앞으로의 외국인 수급 방향도 관심사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의 개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배당성향 상승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내외적 요인에 의해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더라도 그것만으로 외국인 대규모 자금 이탈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외국인이 보는 것은 펀더멘털(기초 여건)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으로 단순한 금리 차이에 따른 논리만으로 외국인 이탈을 우려하는 것은 기우”라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의 이익 모멘텀이 다른 국가 대비 강하다는 의미다.

반대로 원화 약세, 수출 부진 가능성, 일부 기업 실적 부진 가능성 등이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하반기 수출 성장률 등 경기 성장 모멘텀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외국인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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