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타이탄,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동남아 시장 공략 거점으로"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 상장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 이벤트인 'Striking of Gong(징타종)'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툭 압둘 파리드 메이뱅크 사장(왼쪽부터 2번째),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 BU장(4번째), 탄스리 라만 롯데케미칼 타이탄 이사회 의장(5번째), 이동우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6번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의 종속회사 타이탄이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전략적 사업 요충지인 동남아 시장에 상장 기업을 보유하게 된 롯데케미칼은 증설 등 현지 사업 확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11일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5억8000만주의 신주를 포함한 총 23억779만1500주를 상장했다.

타이탄의 상장은 약 4조 원 규모다. 이는 지난 2010년 페트로나스 케미칼이 말레이시아에 상장한 이후 아시아 유화업계 최대 규모이며, 말레이시아 전체 상장사 중 시가총액 기준 30위권에 해당하는 대형 상장이다.

타이탄은 신규 공모를 통해 확보한 약 1조 원의 추가 자금을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 증설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신규사업과 관련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상장으로 타이탄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미래 수요 창출을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M&A)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0년 타이탄 지분 100%을 약 1조50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7년 만에 기업 가치를 2.5배 이상 높였다.

타이탄과 같이 성공적인 M&A에 이어 롯데케미칼은 향후 신규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 석유화학시장에 진출한 북미 에탄크레커 합작사업을 내년 하반기 완공하고, 이를 롯데케미칼 및 롯데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데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하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 김교현 사장은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신흥 개발도상국이 밀집되어 있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화학회사”라며 “2010년 롯데 인수 이후 비우호적인 업황과 양국간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공장 안정운영에 성공해 현재 롯데그룹 화학부문의 호실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함은 물론 활발한 증설과 신규사업 투자로 동남아시아권을 넘어 글로벌 화학사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