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이틀 연속 ‘출렁’…중앙은행 총재들 아직 살아있네!

입력 2017-06-29 09:07 수정 2017-06-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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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외환시장이 28일(현지시간)까지 이틀 연속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입김에 출렁이고 있다. 중앙은행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역할이 커졌다가 최근 경기가 안정되면서 존재감이 다소 후퇴했지만 외환시장은 이들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 상승 2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이날 한때 1.1391달러까지 오르며 1년래 최고 수준에 근접하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1.14달러대에 근접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캐나다달러도 달러당 가치가 1.4% 뛰어 지난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들 통화가 급등한 배경에는 포루투갈 신트라에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이 있다. 해당 포럼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150여명의 중앙은행 관계자와 시장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CB 포럼의 관전 포인트는 중앙은행 총재들의 패널토론이었다. 그 중에서도 시장의 이목을 잡은 인물은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핫피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였다. 드라기 총재와 카니 총재는 이번 포럼에서 잇따라 금융완화 정책 축소를 시사했다. 카니 BOE 총재는 이날 처음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준비된 연설에서 “BOE 통화정책위원회(MPC)가 직면한 임금 문제와 기업투자와 같은 상충하는 문제가 균형이 잡히면 통화 완화정책 일부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며 통화정책 결정은 정상화의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카니 발언이 매파적이었다고 해석했다. 카니 총재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아직 시기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었다.

전날 드라기 ECB 총재도 테이퍼링(부양책 규모 축소) 가능성을 내비쳐 유로 강세를 견인했다. 드라기 총재는 전날 “디플레이션 압력이 리플레이션으로 바뀌었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회복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그는 또 이러한 부양책은 경기가 개선되면 완만한 속도로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유로존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드라기 총재가 사실상 부양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린 패터슨 캐나다 중앙은행(BOC) 부총재도 포럼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 검토를 시사해 캐나다 달러 강세에 기름을 부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뒤늦게 이들의 발언을 재평가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13년 테이퍼링을 처음 시사했을 때 전 세계 금융시장이 이른바 긴축 발작을 일으킨 것처럼 이들의 동시다발적 매파 발언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갑자기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BNP파리바의 로런스 무트킨 금리전략 책임자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2013년 봄에 테이퍼링을 시사했는데 그해 여름까지 시장이 과민반응했는지, 다소 차분했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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