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중소형 증권사, 리테일 인력 확보 경쟁

입력 2017-06-16 10:45 수정 2017-06-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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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영입팀 꾸리고 최상위 보수 ‘당근’…“비정규직 확대” 우려도

중소형 증권사들의 '리테일뱅킹(retail banking·소매금융)' 전문인력 유치 경쟁이 심상치 않다. 증권가의 반복되는 구조조정 속에서도 인력 확대를 택한 이들의 움직임이 증시 활황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규모 1조 원 미만의 중소형사들은 최근 리테일부문 경력직원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14일 주식영업과 금융상품영업, 지점형 랩운용을 담당할 경력직원 채용 공고를 냈다. 이번 공채를 통해 리테일 인력을 20% 이상 증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리테일본부장으로 새로 온 백종준 상무를 중심으로 야심차게 리테일사업 회복을 추진하고 있는 KTB투자증권은 신규 인력을 집중 투입해 지점형 랩어카운트를 확대할 방침이다. 성과보수형 랩어카운트로 고객은 물론, 신규 채용 인력과 회사까지 ‘윈-윈(Win-win)’ 효과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인력 규모가 기본적으로 큰 대형사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우리는 몸집이 작다 보니 신규 직원을 채용할 여력이 충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수년간 적자가 이어진 리테일사업 체질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전문영업직 확충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업계 최상위 보수 지급 시스템, 연간 120만 원 복지포인트 등의 당근책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하반기까지 두 자릿수 이상의 인재를 뽑아 리테일 수익성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안타증권은 우수 리테일 인력 영입을 위해 태스크포스(TF)팀까지 구성했다. ‘리테일 강자 회복’을 올해 목표로 선언한 이 회사는 우수 인력 확보가 질적 향상의 첫 단추라고 판단한 것. 회사 한 관계자는 “TF를 통해 최근 30여 명의 우수 리테일 인력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중소형사들의 전문영업직 영입 경쟁은 강세장과 맞물리면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장이 좋지 않을 때는 이들의 실적도 나빠지기 때문에 이직 움직임이 움츠러들지만, 요즘 같은 활황에서는 보다 좋은 조건을 잡기 위해 활발히 구인 시장에 나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계약직 확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전문영업직은 증시 활황을 타고 원하는 대로 몸값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 상황에서는 구조조정 1순위로 꼽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직원은 “성과 중심주의로 ‘자발적 계약직’이 많은 업계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계약직의 비중 확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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