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배구조 매듭 풀기] 삼성전자, 40조 규모 자사주 소각…왜

입력 2017-06-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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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포기…주주친화·실적개선 정공법 승부

지주회사 전환을 포기한 삼성전자는 향후 주주친화 정책과 실적 개선 등 정공법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전체 주식수의 13%에 이르는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기로 결정한 탓에 삼성전자 지배구조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결국 주주들과 공존하는 방식을 모색해야한다. 최근 홍콩에서 투자자 포럼을 개최하는 등 주주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변화의 일환이다.

지난 4월 삼성전자는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라는 깜짝 이슈를 발표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그룹이 전자 지배력을 높이기 어려워졌다”며 “주주들의 우호적 여론을 확보하기 위해 주주환원정책이 필연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언론과 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결정에 대체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기존 한국 재벌기업들과 차별화되는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플랜B’를 내밀었다”며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 방법 등은 불투명하지만 주주들은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을 요구했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도 “변화의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배구조 개편에 앞서 당분간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동안 실탄을 15조 원 가까이 투입했고, 하반기에는 다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단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시설투자에만 올 한해 30조 원 이상을 쏟아 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삼성전자 시설투자비는 9조8000억 원으로 이 중 반도체에 5조 원, 디스플레이에 4조2000억 원을 투입했다. 회사 측은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V낸드ㆍ시스템LSIㆍOLED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추가 투자 움직임도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 제2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짓기로 하고 중국 지방정부와 최종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10조 원 가량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만에 이어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총수 부재 등으로 경영환경이 다소 불안하지만 시간 절약과 성과측면에서 M&A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장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의 추가 인수를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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