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트럼프 탄핵론은 언론의 위기… 해법은 어디에

입력 2017-05-23 11: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배준호 국제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러시아 정부와의 내통 의혹, 부적절한 사법 방해 등으로 탄핵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 그러나 트럼프 탄핵론이 커진 만큼 언론 매체가 직면한 위기도 더욱 고조되는 것 같다. 뉴욕타임스(NYT)나 워싱턴포스트(WP)가 하루가 멀다 하고 트럼프가 탄핵될 만한 내용을 폭로해도 언론에 대한 불신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44세의 한 트럼프 지지자는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울해지고 싶지 않다”며 “그래서 나는 듣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영국 BBC방송에 “우리는 팩트를 알 필요가 있다. 진실을 전하지 않는 언론을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 지지율이 역대 최악이라고는 하지만, 17일(현지 시간)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의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자의 85%는 여전히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고수했다.

그렇다고 트럼프 지지자들을 비난만 할 수 있겠는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현상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분명히 언론의 잘못이다.

트럼프가 러스트벨트(제조업이 쇠퇴한 미국 중서부 지역) 근로자들에게 공장 일자리를 되돌려 놓겠다고 부르짖을 때 주목한 언론은 얼마나 되는가. 대선 직전 트럼프의 당선 확률을 1%로 놓았다가 개표 과정에서 결과가 역전된 현상은 초라한 언론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겠다. 신문·방송만 보면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될 줄 알았는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누굴 탓하겠느냐 말이다.

영국 옥스퍼드 사전은 ‘탈진실(Post-truth·脫眞實)’을 2016년의 단어로 선정했다. 사람들이 객관적인 사실 대신 자신의 신념이나 감정으로 여론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론도 얼마나 많은 가짜뉴스에 휘말렸는지 반성해야 할 일이다. 페이스북이 아니라 언론 스스로가 이런 시대를 만든 것이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CNN 수석 특파원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충격적인 트럼프의 승리 이후 기고한 글에서 “진실을 진부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지한 분석과 성찰을 통해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서지 못했다는 점을 반성한 것이다. 해법도 이 말에 있는 듯싶다. 어느 시대가 됐든 기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진실’에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딥시크’ 탑재한 中 BYD, 한국서 ‘보안 인증’ 통과했다
  • 원화 흔들리자 ‘금·은’ 에 올인…한 달 새 4500억 몰렸다
  • 뉴욕증시, ‘셀아메리카’ 우려에 급락…금값, 첫 4700달러 돌파
  • “오늘도 안전하게 퇴근합시다”⋯반도건설 현장의 아침 [산재 공화국, 시스템의 부재 下-②]
  • 1월 중순 수출 14.9% 증가⋯반도체는 70.2%↑
  • 코레일 '2026 설 승차권 예매'…경부선 KTX
  • 트럼프, 알래스카 LNG 개발 성과 내세운 후 “한일 자금 확보” 피력
  • 광교신도시 국평 평균 11억 돌파…광교자이더클래스 25억 원대 최고가
  • 오늘의 상승종목

  • 01.21 09:5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663,000
    • -3.25%
    • 이더리움
    • 4,427,000
    • -6.11%
    • 비트코인 캐시
    • 867,000
    • +0.12%
    • 리플
    • 2,853
    • -2.86%
    • 솔라나
    • 189,900
    • -4.04%
    • 에이다
    • 532
    • -2.39%
    • 트론
    • 443
    • -3.49%
    • 스텔라루멘
    • 315
    • -1.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27,130
    • -2.72%
    • 체인링크
    • 18,270
    • -3.94%
    • 샌드박스
    • 204
    • +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