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진작 위한 연휴 되레 가계 빚만 늘렸다?..주담대 증가도 재시동

기타대출 1.3조 증가 4월 증가분으로는 역대 최대 ‘빚내 집사라는 초이노믹스 데자뷰’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연휴기간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정책이 되레 가계 빚만 늘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박근혜 정부시절 빚내 집사라했던 소위 초이노믹스 여파고 가계 빚이 1350조원에 육박하는 등 급증했던 상황과 유사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주춤했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봄 이사철과 함께 집단대출 중도금 납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중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4조6000억원 증가한 71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4월 기준으로 초이노믹스로 가계대출이 급증했던 2015년과 2016년 평균치 6조8000억원 증가보다는 낮지만, 2010년부터 2014년 평균치 2조2000억원 증가와 비교해서는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히 주담대는 집단대출이 늘면서 전월보다 3조3000억원 늘었다. 이 역시 4월 평균기준 2015~2016년(+6조3000억원) 보다 낮지만 2010~2014년(+1조8000억원)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박용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집단대출 중도금이 꾸준히 나가면서 늘었다”면서도 “2015년과 2016년처럼 증가할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4월중 서울 아파트매매거래량은 8000호로 전월 7000호에서 비해서는 증가한 반면 지난해 같은기간 8600호에 비해서는 감소한 것이다.

한편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조3000억원 증가한 17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4월 기준 증가규모로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이같은 영향인지 은행수시입출식예금도 5조6000억원 감소해 지난 1월 20조원 축소 이후 석달만에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이사철 자금수요에 5월초 연휴 관련 대출수요가 가세한 때문”이라면서도 “기타대출의 절반 이상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이다. 5월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휴가를 위한 관련 대출 관련성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