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상아탑' 대학교, 잇따른 교수 성추문에 '몸살'

입력 2017-05-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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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교가 교수들의 잇따른 성추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12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성희롱 2차 피해 실태 및 규제강화를 위한 연구'에서 설문에 응답한 대학생 350명 가운데 71명(20%)이 교수로부터 성희롱 등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발생 장소는 음식점과 술집 등 유흥업소가 167명(47.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MT나 수련회가 59명(16.9%), 연구실이나 실험실은 42명(1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례로 경기대는 최근 수업시간에 성희롱 발언을 한 A 교수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A 교수는 "여자는 무기가 많다. 하이힐로 남자 ○○ 때리고 속 썩이면 눈과 코를 찌르면 된다", "남자는 여자에게 돈을 대주고, 여자는 남자의 종이 되는 것이다" 등 수업시간에 성희롱과 성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이 국가인권위와 학교 측에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자, 학교는 A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한 뒤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광주여대 한 교수도 수업 중에 "남자친구와 자 봤느냐?", "오줌 줄기가 세면 뒤집힌다. 남자는 서서 조준하는데 여자는 어떻게 하느냐?" 등 수차례 성희롱 발언을 했다가 지난해 말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제자와 부적절한 신체접촉으로 물의를 일으킨 교수들도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전북의 한 대학 교수는 술에 취한 여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직위 해제됐고, 서울의 4년제 사립대학교 미술대학 전 학과장도 술자리에서 제자 2명의 신체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로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이밖에 경기도 오산에 있는 한 대학 교수는 지난해 회식자리와 해외 연수 중 성추행한 혐의로 여학생 3명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대학교는 학내에 양성평등상담센터나 상담소를 설치해 성폭력 피해 예방과 대책 마련에 나선다. 하지만 일부 피해자는 상담 창구가 있는 데도 피해 사실을 외부로 알리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교수와 학생이라는 관계 특성상 성적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최근 경기도에 소재한 한 대학에서는 여학생 2명이 4년 전 지도교수가 성추행했다며 학교에 뒤늦게 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해당 교수가 지난 2013년 여름경 제자들과 참석한 해외 행사 뒤풀이에서 입에 머금은 술을 여학생 입으로 전달하거나 술에 취해 잠든 여학생을 뒤에서 껴안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피해 학생들은 논문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봐 이런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신고를 미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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