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정성립 사장 아이디어가 살렸다..막전막후

입력 2017-04-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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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위원장 결단..이동걸 회장에 국민연금 협상 지시..산은은 처음부터 P플랜

법정관리로 갈 뻔한 대우조선해양을 살린 사람은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었다. 채무조정안에 반대하던 국민연금을 극적으로 돌린 ‘청산가치 수준 담보 제공’ 아이디어가 바로 정성립 사장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7일 오전 첫 사채권자집회를 9시간가량 앞둔 새벽에서야 채무 재조정에 찬성으로 돌아섰다. 막판 협상을 가능케 한 것은 대우조선 청산 시 회사채와 CP(기업어음) 가치(6.6%)인 약 1000억 원을 채무 재조정 상황에서도 보장하겠다는 조항이었다.

아이디어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최종구 수출입은행 행장, 정용석 산은 부행장 등 고위 관계자가 모인 회의에서 정성립 사장이 제시했다. 국민연금이 만기 유예 채권의 상환을 보장하는 방식을 두고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었다. 대우조선 RG(선수금환급보증) 규모만 8조 원에 달하는 수은은 찬성했다.

반면 산은은 더이상 국민연금에 끌려다녀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협상에 실패하면 P플랜에 돌입한다는 태도로 이미 준비도 마친 상태였다. 산은의 대우조선 RG는 4조 원 규모로 수은의 절반에 불과하다. 2015년 이후 담보도 3조 원 가까이 늘려 P플랜에 들어가도 채권 회수율이 66.2%로 채권자 중 가장 높다.

대우조선을 두고 머리를 맞댄 산은-수은-대우조선-금융위가 제각각 P플랜에 온도차가 컸던 것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관들이 답을 찾지 못하고 있을때 정 사장이 스쳐지나가듯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대우조선이 정부로 받을 돈 중 1000억원을 국민연금 회사채 상환 보증금으로 예치하면 어떻겠냐는 것이다. 내부 이견이 있었지만 임 위원장과 최종구 행장이 이 아이디어에 동의했고, 산은은 어쩔수 없이 이 안을 국민연금에 전달했다.

지난 13일 ‘극적 회동’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동걸 회장과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의 만남 역시 산은이 아닌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의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의 마지막 한 수와 수은의 절박함 덕분에 대우조선 사채권자집회는 거의 100%에 달하는 압도적인 찬성율로 끝났다. 대부분 금융투자회사인 CP 투자자 동의 절차도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임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 정상화를 관리·감독할 민간 전문가 중심의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우조선 문제 중심에서 산은은 한 발짝 물러나게 되는 것이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종룡 위원장이 구조조정 전문가인 정용석 부행장을 신뢰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하지만 (정 부행장이 만든) 채무조정안이 난항을 겪으면서 임 위원장이 결국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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