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들, 車·조선 부진에 가격 인상 딜레마

입력 2017-04-17 10:2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 딜레마에 빠졌다. 자동차·조선 등 후방산업 부진과 달리 철강사들 ‘곳간’은 지난해 구조조정 등을 통해 넉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잿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려야 할 명분이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17일 관련 업계 및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한 3316억 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 역시 각각 17.9%, 37.3% 늘어난 4조4134억 원, 217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스코도 1분기 영업이익이 1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급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14조6000억 원으로 17% 불어났다. 지난해 제품 고급화 전략 및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되고, 연초 열연ㆍ냉연강판, 후판 등 주요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원자잿값 상승분을 일부 상쇄한 덕이다.

문제는 이같은 우호적 환경이 계속 될지 여부다. 지난해부터 누적된 원료비용 부담을 덜어내려면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조선·자동차 등 고객사들은 되레 가격을 내려달라고 압박한다. 최근 철광석 가격이 2월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월부터 현대기아자동차와 자동차 강판가(價) 협상을 벌이고 있는 현대제철도 인상 폭을 두고 두달째 '맏형'과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악화되고 있는 영업환경을 감안해 포스코 역시 4월 열연 판매가격을 동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폭등한 철광석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려면 2분기까지 가격 인상이 계속돼야 한다”며 “그런데 후방산업 부진이 갈수록 더 악화되고 있어 우리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환율 1480원 뚫고 숨고르기… 외환스와프 카드 가동
  • 서울 주택 공시가 4.5%↑…강남·마용성 세 부담 늘듯
  • '쌍란' 달걀의 진짜 정체 [에그리씽]
  • 키, '박나래 주사 이모' 논란에 결국⋯"집에서 진료받은 적 있어, 깊이 반성"
  • 구조된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누구?
  • 최강록 "거봐, 조리길 잘했지"…'흑백요리사2' 유행어 벌써 시작?
  • AI기술ㆍ인재 갖춘 印…글로벌 자본 몰린다 [넥스트 인디아 上-①]
  • 오늘의 상승종목

  • 12.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200,000
    • -1.8%
    • 이더리움
    • 4,214,000
    • -3.99%
    • 비트코인 캐시
    • 815,000
    • -0.12%
    • 리플
    • 2,787
    • -2.79%
    • 솔라나
    • 182,800
    • -4.24%
    • 에이다
    • 549
    • -4.69%
    • 트론
    • 417
    • -0.24%
    • 스텔라루멘
    • 315
    • -3.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26,270
    • -5.5%
    • 체인링크
    • 18,230
    • -5.15%
    • 샌드박스
    • 173
    • -3.8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