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기회다”…미 통신업계 지각변동, T모바일이 킹메이커?

입력 2017-03-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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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통신업체들이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생존 모색에 나선 가운데 통신시장 재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서 향후 통신업계 M&A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T모바일이 업계를 재편할 킹메이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통신업계의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됐다. AT&T는 지난해 10월 CNN과 HBO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 기업 타임워너그룹은 854억 달러에 인수하며 콘텐츠 사업에 베팅했고, 버라이존은 총 89억 달러를 들여 2015년 인터넷기업 AOL과 지난달 야후 인터넷사업을 사들여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물론 월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더 많은 기업 합병 사례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모든 이동통신 업체와 케이블 업체는 트럼프 정권에서 빅딜을 할 황금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짓 파이를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에 임명하면서 사실상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에 따른 빅딜 무산의 시대가 끝났음을 시사했다. 로슬린 레이튼 FCC 고문은 “파이 FCC 위원장은 M&A를 막아서는 일보다 업계를 관리·감독하는 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네트워크 사업은 기술경쟁이 심해 이들 업체가 살아남으려면 합병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은 T모바일이다. T모바일은 언캐리어 전략 등을 내세워 최근 업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기업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T모바일은 AT&T에 매각될 뻔하다 반독점 당국의 규제에 발목이 잡힌 후 독일 통신사 도이체텔레콤에 의해 간신히 회생했던 기업이다. 현재 T모바일은 도이체텔레콤의 자회사다. T모바일 어떤 기업과 손을 잡느냐에 따라 통신업계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T모바일은 스프린트를 제치고 업계 3위로 도약했으며 스프린트 모기업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M&A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손 회장은 3,4위 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를 합쳐 수익성이 한층 커진 3위 업체로 키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브랙스톤 카터 T모바일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번주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해 양사 합병에 대한 관측에 기름을 부었다. 하지만 스프린트만 T모바일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카터 CFO는 컴캐스트나 차터 등 케이블 업체를 거론하며 “모바일과 케이블 업체의 수렴현상은 만약이 아니라 언제라는 질문을 던쳐야 한다”고 말해 케이블 업체와의 파트너십에 대한 전망을 부추겼다. 모회사인 도이체텔레콤의 전략도 미국 이동통신시장 재편의 변수로 꼽힌다. 5G 시대를 앞두고 T모바일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수백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스프린트와 합병하면 시너지 효과는 4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 유럽 사업에 무게 중심을 두느냐 여부에 따라 T모바일 행보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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