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삼성 이재용 부회장 둘러싼 ‘세기의 재판’ 시작”

입력 2017-03-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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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가와 매출에 큰 영향 미치지 않을 것”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9일 첫 재판을 치르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한국 엘리트들의 비밀이 공개될 ‘세기의 재판’이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한 부정부패 스캔들로 기소된 기업 경영자 중 가장 높은 사람이며 이번 사건은 정부와 재벌 사이의 만성적인 부패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촉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이 부회장의 세계적인 지위와 부패에 관련된 돈의 규모를 보면 이는 한국에서 세기의 재판이라는 박영수 특검의 발언을 소개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최대 3개월간 심리가 이뤄지며 5월 말까지 1심 판결이 나와야 한다. 이 기간 검찰은 이 부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삼성 측이 최순실이 이끄는 기업에 기부한 것이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한 정부 지지를 얻기 위한 의도였는지가 관건이다. 이 부회장 측은 거듭해서 잘못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특검에서 일했던 홍정석 변호사는 “대가성 기부를 증명하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일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세계적 명성과 뇌물 규모로 이번 재판은 전 세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유죄가 입증되면 5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은 두 차례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정부의 사면으로 감옥 생활은 피했다.

이번 구속으로 삼성전자의 승계 과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또 사실상의 톱이 오랫동안 자리를 비워 삼성전자의 주요 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 여전히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 11.5% 올라 코스피지수의 세 배 이상 상승폭을 보이는 등 투자자들은 삼성 경영진의 강력한 사업 운영 능력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기업 평판 전문업체 레퓨테이션매니지먼트컨설턴트의 에릭 쉬퍼 회장은 “이 부회장 재판은 국제적으로 삼성을 난처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러나 삼성의 평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또 삼성은 이 부회장보다 크기 때문에 매출에 실질적인 타격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 재판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선고를 하루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헌재가 의회 탄핵안을 인정하면 박 대통령은 즉각 권한을 상실하고 2개월 후 대선이 치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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