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환율조작국 위협 부담?… 10개월만 원화강세 불구 외환보유액 되레 감소

입력 2017-03-06 06:00 수정 2017-03-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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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 외환보유액 1.3억 달러 감소한 3739.1억 달러… 3년11개월만 변동폭 최저

10개월 만에 원화 강세(원ㆍ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액은 되레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원화 강세가 급격할 경우 외환당국은 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환율방어에 나서왔다는 점에 비춰보면 다소 이례적이다. 즉, 당국은 시장에 원화를 푸는 대신 그만큼 달러를 보유하게 돼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우리나라에 대한 환율조작국 위협이 끊이질 않고 있는 데다, 오는 4월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당국이 환율 개입에 부담을 느낀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739.1억 달러로 전월 말보다 1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전월비 1300만 달러 증가한 2013년 3월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변동 폭이다.

반면 2월 원ㆍ달러 평균환율은 전월 대비 40.18원(3.4%) 하락한 1144.92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40.70원(3.4%) 하락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외환보유액은 그간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할 때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지난해 8월(32.41원, 2.8% 하락)과 3월(29.14원, 2.4% 하락) 각각 40억7549만 달러와 40억8178만 달러씩 급증한 바 있다. 작년 4월에도 26억4162만 달러 늘었었다.

다만 박성진 한은 국제총괄팀 과장은 “최근 들어 외환보유액에 미치는 영향은 달러 외 통화에 대한 달러화 환산액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즉, 외화자산 운용수익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2월 미 달러화지수는 101.1을 보여 전월(99.5) 대비 1.6%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는 1.1%, 파운드화는 0.5% 각각 절하됐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이 3385억 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의 90.5%를 차지했다. 이어 예치금 259억6000만 달러(6.9%), 금 47억9000만 달러(1.3%),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29억2000만 달러(0.8%), IMF포지션 17억4000만 달러(0.5%) 순이었다.

1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대만(4366억 달러)과 홍콩(3915억 달러), 러시아(3906억 달러)에 이어 세계 8위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 1위는 중국으로 2조9982억 달러를, 2위는 일본으로 1조2316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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