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연구학교 ‘문명고’ 학생·전교조 반발 심화

입력 2017-02-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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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역사교과서를 사용하게 될 연구학교로 경북 경산의 문명고등학교 단 한 곳만 지정됐다. 그러나 문명고의 연구학교 지정까지 아직 난관은 많이 남아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앞서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경북 영주의 경북항공고는 학교 운영위원회를 열지 않아 교육청 심의에서 탈락했고, 구미의 오상고는 학내 반발과 서류 미비 논란으로 하루 만에 신청을 철회했다.

명문고가 연구학교로 지정된 20일 명문고 학생과 학무모 100여명은 학교 운동장에서 연구학교 철회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지난 17일 실시된 집회에 이은 두 번째다. 이들은 학교 측이 신청을 철회할 때 까지 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문명고는 지난 19일 학교 공식 전화번호로 재학생에게 ‘2월 20일~21일은 자율학습 운영을 하지 않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또 오는 22일까지 예정돼 있던 문명고 신입생적응교육은 취소됐다.

전교조 경북지부 등 대구·경북 15개 교육 관련 시민단체로 구성된 경북교육연대 회원 100여명도 이날 경북교육청 앞에 모여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문제로 학교를 갈등과 혼란으로 내몬 이영우 교육감은 즉각 사죄하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연대 측은 "문명고는 학교운영위원회 표결에서 반대 7표, 찬성 2표로 지정 신청 반대가 많았으나 교장이 학부모를 따로 불러 설득한 뒤 다시 표결해 찬성 5표, 반대 4표로 신청 안을 통과시켰다고 한다"며 "표결이 끝난 사안을 놓고 재투표를 한 것으로 원천 무효다"고 주장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이 완료된 만큼 일정대로 추진하겠다"며 "해당 학교가 지정 철회를 요청해 오면 교육부 방침에 따라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연구학교 지정이 위태롭게 되자 연구학교가 아니더라도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 국정교과서를 무료로 배포해 수업에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청 학교는 교육과정 편성과 여건에 맞게 학급별 읽기 자료, 역사동아리·방과 후 학교 활용 자료, 교수학습 참고자료, 역사수업 보조교재로 쓸 수 있어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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