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새 60원 추락...원ㆍ달러 어디로?

입력 2017-02-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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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급등했던 원ㆍ달러는 환율조작국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프랑스 대선 및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등 불확실성에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는 여지도 남아있어 시장 혼란이 야기되는 모습이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는 전일대비 6.4원 오른 1144.3원을 기록했다. 유럽발 정치불안에 1130원대에서 하루 만에 탈출했다. 유럽연합 탈퇴, 이민 통제 등 강경한 정책을 들고 나온 극우 대선주자 마린 르펜이 프랑스의 유력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짙어진 탓이다.

최근 원ㆍ달러는 말그대로 롤러코스터였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9일 1149.5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말에는 1207.7원으로 치솟았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트럼프도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약속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트럼프가 “달러 강세가 기업을 죽이고 있다”며 전세계를 상대로 ‘환율전쟁’을 선포하자 달러는 약세로 선회했다. 트럼프의 환율 조작국 엄포에 미 연준까지 3월 금리 인상에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자, 원ㆍ달러는 1130원 선까지 무너졌다.

원ㆍ달러 환율 전망은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의 환율 조작국 지정과 같은 달러 약세 유도 발언과 미국 우선주의 공약은 서로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고, 유럽발 정치리스크도 언제든지 달러 방향을 완전히 틀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조작국 발표가 예정된 4월 말까지 달러 하방압력이 유효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다만, 브렉시트와 프랑스 대선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이어지는 이벤트가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서 원ㆍ달러 하단을 다르게 봤다.

우선 1120~30원을 저점으로 상반기 내내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한국이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중국과 대만, 일본도 함께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 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원론적으로 트럼프노믹스로 약세 전환이 불가피한 만큼 상반기 하단은 1120원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1130원 선에서 1차 저항이 들어오며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4월 환율보고서 발표 우려에도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브렉시트 협상 등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ㆍ달러가 보다 큰 낙폭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유럽발 정치불확실성이 원ㆍ달러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발 정치 리스크로 일시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있겠지만, 지속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환율 조작국 여부가 발표되는 4월 말까지 11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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