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년 무산된 해외 M&A 750억 달러 달해

입력 2017-02-06 10:51 수정 2017-02-0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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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불안 따른 해외 당국 단속·중국 정부 외환유출 규제 주원인

중국에서 지난해 무산된 해외 인수·합병(M&A) 규모가 750억 달러(약 86조 원)에 육박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약 30건의 M&A가 취소됐으며 금액상으로는 2015년의 약 100억 달러에 비해 7배 이상 늘어났다고 FT는 전했다. 많은 M&A가 무산됐지만 여전히 중국의 미국과 유럽 직접 투자는 지난해 942억 달러로, 전년보다 배 이상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M&A가 취소된 주원인으로 FT는 안보 등을 우려한 해외 당국의 단속강화와 중국 정부의 외환유출 규제 등을 지목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기업들은 M&A에 있어서 좀 더 전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매각을 모색하는 기업들은 엄격한 자본규제에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은 안보 불안에 중국기업의 M&A를 곱지 않은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미국에서 약 585억 달러, 총 10건에 달하는 중국 관련 M&A가 취소됐다. 그 중에는 한 중국 컨소시엄의 30억 달러 규모 네덜란드 필립스의 자동차 조명과 LED부품을 취급하는 루미레즈(Lumileds) , 차이나리소시스와 화캐피털의 26억 달러 규모 페이차일드 반도체 인수 등이 포함됐다.

유럽은 지난해 20건, 163억 달러의 중국 관련 M&A가 무산됐다. 독일 반도체장비업체 아익스트론은 6억7000만 유로에 회사를 중국 측에 넘기려 했지만 미국 정부는 아익스트론의 주고객에는 자국 방산업체들이 있다며 이를 차단했다.

중국 내부적 요인도 많은 해외 M&A 시도를 좌절시켰다는 평가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국내 경기둔화를 배경으로 해외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기록적인 자본유출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의 급속한 하락을 막고자 안간힘을 쓰는 와중에 외환보유고는 3조2000억 달러로 축소됐다.

이를 배경으로 중국 외환당국은 지난해 말 기업 해외인수에 대해 비합리적인 거래는 억제하고 핵심 사업 이외 부문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M&A를 시도할 경우 심층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140억 달러에 스타우드호텔&리조트를 인수하려 했으나 중국 당국의 거부로 실패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2월 푸싱인터내셔널의 M&A 2건과 국영 차이나리소시스의 인수 시도도 무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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