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청와대, 출연금액부터 재단 사무실 쓰레기통까지 챙겨”

입력 2017-01-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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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측이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금액과 대상기업은 물론 사무실에 놓을 쓰레기통까지 챙겼던 정황이 드러났다.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측에 검찰ㆍ국정감사에서 허위 진술을 하라고 종용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는 19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순실(61) 씨와 안 전 수석에 대한 5차 공판을 진행했다.

◇청와대 측, 재단 쓰레기통까지 챙겨,…안종범, “VIP(대통령) 지시”= 이날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이승철(58) 전경련 부회장은 “행사 준비 관련해서 (청와대 측에서) 세세한 것까지 다 관여한 거로 안다”며 “직원들한테 물어보니 현판식용으로, 마치 근무하던 것처럼 보여야 한다는 지시가 있어서 쓰레기통도 직원들이 준비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당시 최상목 전 경제수석비서관이 직원들에게 지시한 것 아니냐고 묻자 “쓰레기통까지 챙겼다는 우스갯소리는 들어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이 애초 300억 원이었던 미르재단 출연금을 500억 원으로 늘리며 ‘VIP(대통령) 지시’라고 설명했다고 진술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안 전 수석이 ‘VIP한테 보고했더니 300억 원은 적고 500억 원으로 올려야겠다’고 했다”며 “VIP는 대통령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이 처음 재단 설립 계획을 말하며, “7대 그룹은 이미 이야기가 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CJ, 현대, 삼성, SK, 한진, LG, 한화 등 7대 그룹 총수들은 2015년 7월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박 대통령과 독대했다. 안 전 수석은 이후 출연금을 500억 원으로 올리면서 아모레퍼시픽과 신세계, KT, 금호 등 4곳을 추가로 알아보라고 했다고 한다.

◇안종범, 검찰ㆍ국정감사 허위진술 종용…“특검도 우리가 컨트롤”=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 바로 전날에 안 전 수석에게서 허위진술을 종용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이 이날 법정에서 공개한 포스트잇에는 ‘수사팀 확대, 야당, 특검 전혀 걱정 안 해도 된다. 새누리당 특검도 사실상 우리가 먼저 컨트롤하기 위한 거라 문제없다. 모금 문제만 해결되면 전혀 문제없으니, 고생하겠지만 너무 걱정 말라’고 적혀 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비서 박모 씨가 안 전 수석의 보좌관과의 통화 내용을 받아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수석의 보좌관은 ‘안 전 수석의 메시지’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우리 직원 등 여러 사람이 다 사실대로 진술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한테 또 이야기해서 의아했다”며 “사태 파악을 잘 못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이 부회장이 안 전 수석의 전화를 계속 피하자 보좌관을 시켜 이 부회장의 비서에게 전화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또 안 전 수석의 지시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위증’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이 거짓 증언을 시키자 이 부회장이 ‘검찰에서 수사 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증언하겠다’고 했고, 이 말을 들은 안 전 수석이 ‘좋은 아이디어’라며 공감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에게서) 국감 끝나고 잘했다는 격려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이 언론에서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난해 7월부터 이 부회장에게 125차례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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